‘내 이럴 줄 알았다’

2018-06-21     컵뉴스

한때 영국 최고의 극작가 겸 소설가였던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묘비명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될 만큼 유명하다. ‘내 인생 우물쭈물 하다가 이럴 줄 알았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과거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큰 울림이 있는 충고의 말이 아닌가 한다. 지금 이 땅, 대한민국의 보수정치인들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말인 것 같다. 6·12 지방선거를 통해 나타난 결과는 말 그대로 보수의 괴멸이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자멸(自滅)에 더 가까울는지 모른다. 선거에서 보수 세력이 참패를 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유는 민주 사회란 보수와 진보, 두 세력이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어느 한쪽이 괴멸되면 다른 한쪽의 일방통행으로 흐르기 쉽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견제와 균형’, 그것은 미국의 헌법정신이다. 이 힘이 오늘의 미국을 잘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정치 현장에서만 문제가아니라 교회에도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잘 이루어 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할 필요가 있다. 정치를 닮아서인지 교회도 보수가 점점 허물어져가는 것 같아 퍽 아쉬운 느낌이다. 교회만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말 없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