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미래’ 모색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 ‘2019 전국수련회’가 6월27일 새문안교회에서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말한다’를 주제로 열렸다.
한목협의 전국수련회는 1999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20번째를 맞았다. 한목협 소속 13개 교단 목회자가 1년에 한 번 한 자리에 모여 기도와 교제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되고 있다.
이번 수련회에서는 장로회신학대학 교회사 임희국 교수가 ‘공교회로서 한국교회 회고’를 주제로, 장로회신학대학 기독교교육학 장신근 교수가 ‘공공신학으로 본 한국교회의 현실과 미래과제’를 주제로 기조발제하여 많은 나눌거리와 토론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임희국 교수는 공교회에 대해 역사적으로 성찰하고 공인으로서의 목사를 조명하면서 성장제일주의가 공교회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임 교수는 “세상은 제4차 산업화시대가 진행되고 있는데 교회는 아직도 여전히 제2차 산업시대 ‘대량생산-양적성장’에 머물러 있다. 성장제일주의가 교회를 지배하고 있다”면서 “내 교회 성장을 위한 상호 경쟁, 교회 규모의 양극화 현상, 파편화된 개교회주의, 그리고 힘센 대형교회가 그 힘을 남용하여 치리회의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교회의 공교회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먼저 공교회에 대해 임 교수는 “온 세계 모든 대륙의 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공교회는 사도적 전승의 거룩한 하나의 교회”라고 정의하고, “공교회는 2000년 그리스도교의 전통이며, 이 전통은 역사 속에서 매 주일 예배 때마다 사도신경 신앙고백으로 계승되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공교회의 공인으로서의 목회자상으로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다가 1938년 6월 경북 안동의 안기교회(현재 서부교회)에서 쫓겨난 이원영 목사의 삶을 소개한 임 교수는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하게 섬겨야 교회의 공교회성이 유지되고 지켜낼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서 그 말씀을 섬기는 공인이 목회자이고, 그는 하나님의 주권에 순종하며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임 교수는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서 그 말씀을 섬기는 공인의식과 공직의식을 망각하게 되면, 그 목회자는 목사직을 출세의 도구로 이용하고, 목사직을 권력의 도구로 활용하여 세속 정치세력과 협상하고 거래하게 되고, 교회를 사유화하여 자식 등에게 세습할 수도 있다”고 경계하며 “한국교회는 매주일 예배시간마다 사도신경의 ‘공교회’를 고백하고 있다. 이제는 그 고백이 입술에 머물러 있지 말고, 그 고백을 마음에 새겨서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외에도 이진오 목사(꽃이피는교회)가 ‘공교회로서 목회와 선교-작은교회’, 송태근 목사(삼일교회)가 ‘공교회로서 목회와 선교-대형교회’를 주제로 발제했으며, 모든 발제자들과 패널들이 함께하는 토론회도 열렸다.
한편 한목협은 이번 수련회 일정 가운데 제12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를 신임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 지 목사는 “한목협의 정신을 따라 잘 섬겨나가겠다”며 “교회의 화합과 일치, 교회의 갱신, 사회봉사를 위한 사업들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