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나선 남북

  • 입력 2018.04.30 09:31
  • 기자명 임경래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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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남북정상회담 성공적 개최에 교계 일제히 환영 성명

비핵화의 구체적 로드맵 제시 촉구 및 북의 약속 이행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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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한반도 평화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만난 두 정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 발전 △군사적 긴장완화와 상호 불가침 합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협의하고 판문점선언에 합의했다고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밝혔다.

남북 양측은 빠른 시일 안에 고위급회담 등 분야별 대회를 개최하고 실천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며,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하고, 10·4 선언 합의사업인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특히 전쟁위험 해소를 위한 공동 노력의 일환으로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서해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해 우발적 충돌을 막고, 5월 장성급 군사회담을 개최한다. 더 나아가 남과 북은 항구적으로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무력 불사용과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여 엄격히 준수할 것을 명확히 했다.

이로써 군사적 신뢰를 실질적으로 구축하고, 올해 안에 종전 선언,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3~4자 회담 개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평화로 가는 큰 그림이 그려졌다. 이에 교계 연합기관들과 교단들 역시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이하 한기총)는 11년 만에 다시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이 실질적으로 이행되어 한반도 평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미 정상회담 또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한반도에서 시작된 평화를 위한 대화가 세계로 확장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기총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북한의 비핵화였던 만큼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합의는 매우 의미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그 후 북한에서 핵 실험장을 폐쇄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후속 조치 역시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핵 실험장 뿐 아니라 한반도에서 핵무기가 완전히 사라져야 비로소 완전한 비핵화가 됨을 견지하고 끝까지 합의를 이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위급 회담과 더불어 민간 교류, 각계각층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려는 노력은 적극 환영한다. 다양한 접촉은 정전 후 벌어진 남과 북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서로를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외부적인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기총은 “이제부터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시행해 나가면서 국제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는 단계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65년의 정전 기간이 남과 북의 간극을 만들었다면 차분하고 차근히 간극을 메워나가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촉구하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와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이하 한기연)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정상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장차 평화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선언이 선언으로 그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북한이 분명 이전과는 다른 파격적인 자세로 회담에 임한 것은 사실이나 과거에도 국제사회와의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던 전례로 볼 때 국제사회 제재를 풀고 대북지원을 재개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회담 결과 명시적 합의를 이뤘을지라도 향후 일정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부분에서 얼마나 남북 간 신뢰가 쌓이는지 더 지켜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

한기연은 “남북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 목표를 확인하게 된 것은 분명 매우 큰 성과이나 북한의 핵동결 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와 국제사회 핵사찰, 최종적 핵 폐기로 가는 비핵화의 구체적 로드맵 없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한기연은 “그동안 가슴을 졸였던 한반도 전쟁 위기 속, 남북 정상들이 화해와 용서의 마음으로 두 손을 맞잡게 된 것은 하나님이 7500만 겨레에게 주신 은혜”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넘어야 할 높은 산과 숱한 고비는 한국교회 1000만 성도들에게 기도 제목으로 주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유중현 목사, 이하 한장총)는 남북 정상이 올해 안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데에 노력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도 ‘완전한 비핵화’에 있어 모호한 표현을 한 것에 아쉬움을 표명했다.

한장총은 “우리는 판문점 선언 이후 성급한 낙관도 지나친 비관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곧 이어질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주변국가들에 대한 활발한 외교적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대한민국 국민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장총은 한국교회를 향해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하나님께서 주신 좋은 한반도 평화의 기회로 알고 기본부터 충실할 필요가 있다”며 “서두르지 말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 한반도에 실현이 되는 것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권면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는 4월27일 즉시 환영 성명을 내고 판문점 선언이 민족의 화해와 평화의 새 역사를 열었다고 환영했다.

NCCK는 “우리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향한 새 역사의 첫걸음을 떼는 감격 위에 서있다. 남북 경계를 교차로 넘나들며 시작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우리 민족 모두와 전 세계에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며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진행된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선언문 발표를 환영하며, 이 합의를 이루어낸 남북 정상에 경의를 표한다”고 반겼다.

NCCK는 환영성명서를 통해 △민족자주 정신에 입각하여 연내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합의를 적극 지지 한다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고 서해 평화수역을 만들어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중지하겠다는 합의를 적극 지지한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이산가족상봉 등 통일운동에 민의 참여를 보장한 합의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NCCK는 “이 합의들이 잘 이행되어 70년간 지속된 분단과 대립을 끝내고, 한반도에 평화가 완전히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또한 향후 이어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룰 있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세계 모든 나라들과 시민사회와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세기총)는 “세기총은 지금까지 750만 디아스포라와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민족의 통일을 위해서 꾸준히 기도해왔다. 지금의 이 평화 선언이 통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세기총은 “다가올 북미 회담도 성공적으로 진행되어서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이고, 완전한 평화의 길로 가게 되기를 바란다”며 “남북이 신뢰와 인내를 가지고 약속을 잘 이행함으로서 또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장합동 전계헌 총회장도 담화문을 발표하고 통일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 총회장은 “멀리 있다고 생각했던 통일이 금방 올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그동안 한국교회와 많은 성도님들의 기도한 결과라고 확신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을 이념과 사상적 대결로 인한 적대행위를 넘어서서 평화의 공동체로 만드는 복음적 실천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환영했다.

예장통합 최기학 총회장 역시 담화문을 통해 제반 조치가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남북 당국은 이를 절차에 따라 완전하게 실현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최 총회장은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의 협조 아래 1984년 도산소 회의를 필두로 하여 남북 기독인의 교류와 평화통일, 대북 인도적 지원에 더불어 탈북 새터민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 남북 간에 평화가 정착되고 인권이 신장되며 궁극적으로 통일을 이루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 정상시 목사)도 ‘평화, 새로운 시작’ 논평을 통해 ‘꿈꾸는 것 같았도다’라는 시편 126편 1절 말씀을 인용하며 감격을 전했다.

기장 평통위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신뢰와 인내로 넘어 성사시킨 남북 정상회담 결과, 65년간 지속된 휴전 상태를 끝내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여,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중대한 기점을 마련한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남북 두 정상께도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단계적 군축과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남북 정상의 결단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번 회담의 평화 기운이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져 평화협정 체결 등 한반도와 아시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의 문을 향해 나아가는 ‘평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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