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우리나라 얘기가 아니라 해도 귀담아 들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는 체육 및 시민사회 장관을 국민들의 외로움에 관한 문제를 담당하는 장관으로 겸직 발령했다고 한다. 세상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나하는 씁쓸한 생각에 혀를 찰 사람도 있을 법한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름 하여 ‘외로움 전담 장관’이란다. 현대사회의 슬픈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아할 말조차 잃을 것 같다.외로움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가 된 것은 결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회와의 단절로 인한 고독과 싸우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들을 이미 여러 차례 보아온 터이다. 영국의 이번조치는 사회적 단절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라 하니 우리에게도 시사 하는 바가 적지 않을 듯싶다. 우리에게는 먼저는 교회 안에서부터 외로운 이웃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 일찍이 데이비드 리스먼이 쓴 <고독한 군중>이 말해주듯 교회 안에 수많은 인파가 모일지라도 그 가운데는 ‘군중 속에서의 외로움’을 소리 없이 호소하는 이가 분명 있을 것이다. 서로 형제자매라고 말들은 하지만 당신, 혹시 외롭지는 않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