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손덕 총회장 한기총에 ‘불법적 대표자 변경’ 진상조사 촉구

  • 입력 2018.05.03 16:3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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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예장) 총회장 손덕 목사와 총무 정창모 목사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 사무국 직원이 불법으로 사문서를 위조 작성 행사한 김○○ 목사(김○○ 목사 외 공동불법행위자 포함)와 합동으로 사기행위를 벌였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예장 총회는 2016년 교단 내 분쟁이 일어 일부가 이탈하는 사건을 겪었다. 손 목사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이탈측이 교단 직인을 빼돌렸고, 이 직인을 사용해 한기총에 ‘교단 대표자 변경신청’을 하여 김○○ 목사를 총회장으로 변경해 놓았다는 것.

이를 뒤늦게 인지한 손 목사는 즉시 한기총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이탈측이 제출한 신청서의 직인이 일치한다는 것과 분쟁중인 사고 총회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란을 겪었다. 특히 어떠한 공식적인 절차도 없이 교단이 ‘행정보류’라는 통보를 받는 사태까지 발생한데다 총회 소집통지도 받지 못하는 등 회원의 권리를 박탈당하는 상황들이 벌어졌다.

결국 한기총은 손덕 목사가 총회장으로 있는 예장총회와 이탈측이 새로 설립한 합동예장총회를 분열로 보고 현재 모두 한기총 회원으로 인정한 상황이다.

하지만 손 목사는 일이 이렇게까지 된 까닭을 결코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탈측 및 대표자 명의변경 사태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 및 실사를 통해 회원정리를 명확히 할 것’과 ‘월권 불법을 저지른 사무직원의 공식적인 사과’, ‘한기총 사무처의 가짜 행정보류 통보 등으로 심각한 피해를 받은 예장총회 교단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손 목사는 “이탈측이 허위 불법문서를 작성하는데 한기총 사무국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원미경찰서 의견서에 따르면 ‘한기총 사무국 관계자의 조언을 듣고 문서를 작성했다’는 내용이 등장하고, ‘한기총 규정에 근거한 관계회의 등 적법절차를 거치지도 않고 무단으로 본 총회에 대한 회원 등록을 정지시켰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손 목사는 “한기총에 접수된 이탈측 임원 변경서 검토 결과 문서에 이름이 오른 인물 중 부회계였던 양경순 목사는 자신은 서류에 사인한 적도 없으며, 회의에 참석한 사실도 없다고 진술하고 이에 대한 사실확인서를 작성했다”며 “이탈측의 서류가 불법으로 작성된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자 양경순 목사의 서명이 빠진 문서로 교체”했다면서 “사문서위조, 문서가 불법으로 작성된 것이 드러나면 한기총은 이를 반려해야 옳지만, 오히려 위조된 문서를 몰래 교체하며 불법에 동조”했다고 주장했다.

손 목사는 이러한 불법 사실을 알리고 수차례 시정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문제를 바로잡고자 한기총에 1년여에 걸쳐 증명서, 이의신청서, 공문 등을 수차례 보냈지만 대표회장에게 전달되지 않고 A 사무국장이 고의로 누락시켰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또한 손 목사는 “본 문제와 관련해 대표자 관련 서류를 발급받고자 요청했지만 사무국장 A목사가 손덕 총회장의 예장총회가 현재 ‘행정보류’ 상태라 발급해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면서 “한기총의 임원회, 실행위 등은 어떠한 논의나 결의를 한 적도 없었다. 사무처 직원이 임의로 행정보류를 통보하며 서류발급을 거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발행된 한기총 임시총회 자료집에 예장총회가 행정보류가 아닌 ‘정상’ 상태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손 목사는 당시 사무총장 배진구 목사를 찾아 면담했고, 그 자리에서 A 사무국장으로부터 “박○○ 목사가 시켰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사무국장 A 목사는 “우리 업무 체계가 사무총장 지시를 받아야 한다. 사무총장 지시였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여기가 왜 행정보류입니까’라고 물어도 하라면 할 수밖에 없다”면서 “나는 안 된다고 했는데 박○○ 목사가 행정보류 하라고 해서 그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사무총장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손 목사가 제출한 서류들은 다 보여줬다. 박○○ 목사에게 보여줘도 그냥 두라고 하면 그냥 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결제를 못 올린다”고 항변했다.

“지금은 서류가 접수되어 올라오면 무조건 번호를 따서 결제를 올리지만 사무총장이 있을 때는 먼저 보여주고 결제할지 말지를 결정했다. 예전부터 그랬다. 지금은 그렇게 안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A 목사는 “한 번은 손덕 목사가 와서 왜 답변을 안 하느냐고 하길래 최충하 사무총장의 인가 하에 답변서를 써서 손 목사에게 보여줬다. 그랬더니 자기가 원하는 답변이 아니라고 화를 내더라”며 “답변을 하라고 해서 했는데, 요구대로 써달라는 건지, 뭘 요구하는 건지를 모르겠더라. 너무 무리한 답을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엄기호 대표회장과 예장교단측과 자리를 마련하고 교단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했다. 내가 이 교단을 잘못되게 하려고 했다면 왜 이런 일을 했겠는가”라며 “나도 손 목사님 좋아한다. 손 목사님이 좋아지고 교단이 나아지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사과한다. 하지만 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사과하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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