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組織)」만 늘어나는 한국교회

  • 입력 2014.09.18 12:1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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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이 오랜 시간 자신을 드리웠던‘죽(竹)의 장막’을 걷고 개방의 길로 나아오던 1990년대 초반, 이런저런 구실로 중국한 번 보고(?) 오기를 소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때가 있었다. 그런 무리들 중에 좀 외모가 있어 보이는 이들은 가끔 중국 내조선족 사람들로부터 ‘조직이오?’라는 물음 앞에 난감했던 일이 있었다. 오랜 세월을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 살아 온 그들로서는 자연스런 물음이었겠으나 우리의 정서상으로는 그 속내를 알아차리기 매우 어려웠을 것 같다.

 

우리가 아는 「조직」이라는 말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만든 단체’를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도하나의 조직이며 교회들이 모여 이룬 상위개념의 단체들 또한 조직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사람이 조직을 이루는 목적이 무엇이냐 하는 것 또한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 아는 얘기지만 모든 조직은 사람들(조직원)이 자신들의 유익을 취하거나 지키기 위해 힘을 갖기 위한 수단으로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세상 모든 조직의생리가 그러하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믿는 사람들은 어떠하며, 믿는 사람들의 조직은 그 목적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나라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면 그 믿는 자들의 조직이 무엇을 바라느냐 하는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교회는 예수를 믿는 자들의 공동체이자 예수님만을 위한조직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믿는 자들의 조직이 오늘날 한국교회처럼 사분오열(四分五裂)되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한 분이요 하나님이 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자꾸만 조직을 나누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바야흐로 총회의 계절을 맞아 또 얼마나 많은 새로운 조직이 태어날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교단(敎團)의 수가 늘어나고 조직은 나뉘는데 정작 개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믿는 자들의 수효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드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는 점이 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기도해야할 당면과제라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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