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진보는 ‘겸손’, 보수는 ‘반성’” 요구

  • 입력 2018.06.15 09:13
  • 기자명 임경래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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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전국 투표율 60.2%를 기록한 가운데 끝이 났다. 결과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이런 가운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교계 연합기구들이 다양한 시각의 논평을 쏟아냈다.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이하 한기연)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전임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보여준 결과요, 미래 희망과 비전을 지시하기는커녕 지리멸렬한 구태를 보여준 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한기연은 “국민들이 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은 향후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동시에 경제 살리기와 민생 안정에 더욱 역점을 두라는 명령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여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야당의 무능과 구태에 대한 반대급부가 작용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여당에게는 통 큰 협치와 소통을, 야당에게는 외교안보 현안과 경제살리기에 협력할 것을 기대했다.

한기연은 “정치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가 양 날개와 같이 제 기능을 다해야 서로 견제와 보완을 통해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며 “여당은 더욱 몸을 낮추고 야당과의 협치를 통한 국정 안정에, 야당은 뼈를 깎는 쇄신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보수의 가치를 재건하는데 힘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투표에 참여한 모든 유권자들과 선관위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교총은 “당선된 모든 공직자들은 민의를 겸허하게 듣고, 지역 주민을 섬기는 자세로 업무를 수행하시기 바란다”고 전하고, 낙선된 이들은 향해 “정치적 소신을 꺾는 일이 없이 더 국민들 곁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서 국가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계속 노력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또한 “당선자들은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하여 평화 시대로 나아가는 이때에 각 지역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토대가 되도록 헌신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는 논평을 통해 진보에게는 겸손을, 보수에게는 반성을 당부했다.

교회협은 “이번 선거 역시 각종 비난과 비방이 난무하는 어지러운 선거였지만, 국민들의 선택은 간결하고도 명확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한 번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적폐세력을 심판하고 정의롭고 공평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과 어렵사리 조성된 한반도 평화분위기를 이어가 마침내 완성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 여당은 이것이 자신들의 승리가 아님을 명확히 깨달아 국민의 명령을 가슴에 새기고 억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 진정 국민이 주인되는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평화를 완성하기 위해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번 선거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포기하고 발목잡기와 떼쓰기로 일관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길을 방해한 자칭 보수 정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기도 했다”고 평한 교회협은 “보수를 자처해 온 이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과오를 냉정하게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保守)로 거듭나 균형 잡힌 정치 구조를 만들어 가는 일에 힘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회협은 “보수와 진보가 균형 잡힌 동행을 통해 정의롭고 공평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일에 헌신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국민의 선택이 존중받고 실현될 수 있도록 시민사회와 연대하며 모든 노력을 다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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