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 흥남철수작전 등 참전용사들 초청해 감사

  • 입력 2018.06.17 23:2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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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8주년을 앞두고 새에덴교회가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68년 전 강산을 달리며 총탄을 피해 사선을 넘나들었던 들판이 상전벽해를 이루어 놀라운 발전을 이룬 현장을 보여주고, 이것이 모두 당신들의 헌신 덕분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빛나는 청춘의 날, 평화를 위해 생명을 걸었던 현장을 다시 찾은 참전용사들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목도하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이 땅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라고 감탄하며 복음의 놀라운 능력을 다시금 되새겼다.

안타깝게도 이미 운명을 달리한 참전용사의 경우, 그 가족들이 용사의 사진을 품에 안고 새로워진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며 모든 일정에 참여해 감동을 전했다.

이번에 초청된 미국과 캐나다의 참전용사들은 넘치는 기쁨으로 화답했으며, 특히 텍사스 주지사와 하원의원, 한국전쟁재향군인회에서는 새에덴교회와 소강석 목사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달해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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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16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17일 한강 유람선 관광을 거쳐 환영만찬과 한국전 상기예배에 참석했다.

17일 새에덴교회에서 드려진 ‘한국전 68주년 상기 참전용사 초청 보은, 평화 기원예배’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의 참전용사들이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 “따뜻한 환영과 감사”

특히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미합중국 트럼프 대통령이 축하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해와 새에덴교회와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미국 대통령이 개교회를 향해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한국전쟁 68주년 해외 참전용사 초청 기념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뜻깊은 행사를 준비해주신 새에덴교회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특별한 손님들이 자리를 함께하셨다고 들었다. 흥남철수작전에 미국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로 참전하신 로버트 러니씨 부부, 미국 제10군단의 민사부 고문으로 활동하며 피난민 구출에 큰 역할을 하신 현봉학 박사의 따님 가족, 흥남철수작전의 책임 지휘관으로 미국 10군단장을 지낸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의 외손자 가족, 참모부장 겸 탑재참모 에드워드 포니 대령의 가족, 그리고 함께 해주신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와 가족 분들께 따뜻한 환영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값진 생명과 젊음을 바치신 참전용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가능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참전용사와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오늘 기념식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미국 국민들 대표해 새에덴교회에 감사”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재향군인과 그들의 가족들까지 잘 섬겨주시는 귀하의 교회가 미국 정부에서 해야 하는 그 신성한 의무를 대신 해주심으로 미국의 전쟁 영웅들의 사기를 높여주며 미국의 정신을 잘 드러내고 있다”며 “나는 미국 온 국민들을 대표하여, 지난 12년 동안 매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보은행사를 열어주신 한국의 새에덴교회와 소강석 목사님께 감사를 표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들은 우리에게 애국심의 진정한 의미를 상기시켜 줬다”면서 “지금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면 한국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결정한 6.25 전쟁을 회상해 보게 된다. 오늘 날에 와서 한국은 활기찬 민주주의로 성장했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대국이 되었으며 지금 남한은 자유 속에 살고 있다. 그것은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들이 유산으로 남긴 자랑스러운 애국심의 결과라고 본다”고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을 대신하여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군복을 입고 있는 모든 분들께 경례를 한다. 시민들이 후방에 머물 때 최전방을 향해 나아가 주심을 감사드린다. 시민들이 위험에 처해있을 때 막아주심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헌신과 희생에도 감사드린다”며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여러분이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임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하나님의 축복이 미국과 한국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텍사스 주지사 그렉 애봇도 감사를 듬뿍 담은 서한을 전해왔다.

그렉 애봇은 먼저 “2007년부터 3200명의 6.25 전쟁 참전용사 가족들을 기억해주셨던 새에덴교회의 성도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이어 “우리는 마지막까지 자신을 희생했던 참전용사들에게 가장 깊은 존경을 표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진정한 애국자들이었으며, 그저 국가의 부름에 응답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들과 그들의 가족들은 영원히 존경받아야 할 것”이라며 “텍사스 주와 미국은 언제나 폭압과 공격에 저항할 것이다. 6.25 전쟁 참전용사의 영웅들을 기억해주시는 새에덴교회의 성도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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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평화가 다가올수록 과거를 기억해야”

이날 예배는 1부 예배와 2부 기념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철휘 장로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장충식 장로(단국대 이사장)가 기도하고, 서광수 장로가 신명기 16장1~3절 성경봉독한 후 소강석 목사가 ‘기억의 힘’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소 목사는 “우리는 장진호 전투를 잊지 않을 것이다. 흥남철수작전의 인간애를 잊을 수 없다. 알몬드 소장님의 위대한 결단을 기억한다. 매러디스 빅토리호 나로 선장님은 모든 군수품을 바다로 던지고 1만4000명의 피난민을 태우는 놀라운 결단을 내렸다. 이 배에 문재인 대통령님의 부모님이 탑승했다는 것은 놀라운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버트 러니 제독과 나로 선장님 등 참전용사들은 모두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했다. 우리는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평창에서 출발한 설국열차는 평화열차가 되어 달려가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 기억의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 목사의 설교 가운데 흥남철수작전 당시 소녀였던 아이가 할머니 수녀가 되어 러니 제독에게 감사를 전하며 ‘예수님이 좋은 걸 어떡합니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 감동을 전했다.

이어서 진행된 기념식은 애국가와 미국 국가, 캐나다 국가를 차례대로 제창함으로 시작됐다.

전사자와 실종자 추모 및 흥남철수작전 감사인사를 전한 김종대 장로(예비역 해군제독)는 전쟁영웅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가며 유족들을 소개했고, 청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로버트 러니 제독 “한 가지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성경이었다”

이 자리에는 백군기 용인시장 당선자(전 3군 사령관, 새에덴교회 집사)가 환영사를 전했고, 김영진 장로와 김진표 국회의원, 김창준 미연방 하원의원이 기념사와 축사, 격려사로 기쁨을 함께했다. 새에덴교회 주일학교 학생을 대표해 서주안, 손혜린 학생은 흥남철수작전을 스토리 메이킹하며 영어로 감동과 감사를 전했다.

답사를 전한 로버트 러니 제독은 “흥남철수작전 용사로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선장님의 결단으로 우리가 작전을 잘 수행할 수 있게 됐던 것을 감사드린다”며 “중공군들이 흥남부두를 완전히 포위했지만 1만4000명의 피난민들을 성공적으로 구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배에서 매리너스 형제가 ‘한 가지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성경책을 내놓았다. ‘자기 목숨을 형제 자매를 위해 버리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여 결단하게 됐다”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했기에 우리가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 해병 예비역 중령 진 화이트는 “전쟁때와는 달리 전쟁용 자동차가 아니라 편안한 버스로 한강변을 이동했다. 오늘 아침에는 한강에서 유람선을 탔는데 과거에는 생각도 못했던 고층빌딩과 발전된 한국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며 새로운 감회를 전했다.

또한 “한국에 오니 많은 이들이 우리에게 감사하다고 했지만 정말 기뻤던 것은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본 것”이라며 “감사하다고 말하는 분들에게 대한민국을 이렇게 발전시켜 놓아서 내가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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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평화의 꽃밭을 일구어야 할 때”

인사말을 전한 소강석 목사는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나라에서 평화를 누리며 경제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며 “우리는 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사랑을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3만5000명의 전사자와 10만 명의 부상자를 냈다. 여러분이 흘린 희생의 피 때문에 미국과 한국은 혈맹우호 관계를 이루었던 것”이라며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소 목사는 “우리는 지난날의 아픔과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이제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됨으로 한반도에 봄이 찾아왔다”며 “이제는 우리가 함께 남북 평화의 꽃길을 열고, 평화의 꽃밭을 일구어야 할 때이다. 여러분도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예배 이후 참전용사들은 18일 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해병대 사령부와 평택2함대, 천안함을 찾을 예정이다.

19일에는 미8군과 판문점, 도라산전망대를 거쳐 잠실롯데타워를 둘러보고, 20일에는 전쟁기념관과 이태원 관광, 대한민국 정부가 주관하는 다과회와 경기도지사 환영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1일 출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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