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참전용사들 현충원과 천안함에 ‘경례’

  • 입력 2018.06.19 08:3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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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8주년을 맞아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국과 캐나다 50여명의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18일 현충원과 천안함 등을 방문해 호국영령 앞에 섰다.

젊음을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바쳤던 그들이 이제는 백발이 되어 다시 한국을 찾았지만 그들의 가슴은 여전히 뜨거웠다. 장진호 전투 생존 영웅 진 화이트(Jean Paul White) 예비역 중령과 소강석 목사를 선두로 현충원에 들어선 이들은 헌화에 이어 호국영령들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

소강석 목사는 방명록에 “편히 잠드소서. 결코 님의 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지켜봐주소서.”라고 적으며 한반도에 열린 평화의 꽃길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현충원 헌화를 마친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은 해병대 사령부를 찾았다. 해병대는 무게차에 진 화이트 중령과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 로버트 러니(J. Robert Lunney) 제독을 태우고 열병식을 거행하는 등 최고의 예를 갖춰 참전용사 일행을 환영했다.

이곳에서 참전용사들을 맞이한 전진구 사령관(중장)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던 용사분들의 헌신에 최고의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었지만 한편으론 자유와 평화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일깨워주기도 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장폴 화이트(Jean Paul White) 예비역 해병 중령은 답사를 통해 “나는 17살 때부터 해병이었고, 죽을 때까지 해병”이라며 “같은 해병으로서 대한민국의 해병대가 매우 자랑스럽다. 특히 베트남전에서 매우 훌륭하게 싸웠던 걸 기억한다. 이렇게 초대를 받아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내게 무한한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철휘 예비역 육군대장(새에덴교회 장로)은 해병대에 위문금을 전달하였으며, 전 사령관은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모자를 참전용사 가족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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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은 천안함이 있는 평택의 해군 2함대를 찾았다. 2함대 군항부두에 백발의 노병들이 발을 딛는 순간 참전 영웅들을 환영하는 웅장한 군악이 울려 퍼졌다. 함대 장병 100여 명은 참전 용사들이 부두에서 도교를 지나 함정에 도착할 때까지 도열해 예를 갖췄으며 몸이 불편한 참전용사들을 직접 부축하는 등 마음에서 우러나는 존경을 표했다. 이곳에서 일종의 보급함인 대청함을 둘러본 뒤 천안함 전시시설로 이동해 천안함의 잘려진 단면을 직접 목도하며, 천안함 46용사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기리며 헌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마치 자신의 가족이 천안함 사건 당사자인 것처럼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흥남철수작전의 지휘관 중 한 명이었던 故 포니 대령(상륙작전 참모장)의 후손인 네드 포니 씨는 “귀로 듣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정말이지 큰 차이가 있다”며 “직접 여기 와 보니 대한민국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젊은 영웅들의 숭고했던 희생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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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함대 사령관은 “참전용사들로 인해 지금의 대한민국, 그리고 해군 2함대가 존재하고 있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있었기에 이 나라와 국토, 그리고 바다가 있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이 바다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캐나다인 참전용사인 제임스 돈 맥키니(85, James don McKinny)는 어린나이에 한국전쟁에 자원 참전했었다고 말하며, “한국전 참전 당시 나는 비록 18살의 매우 젊은 나이였지만, 내 안에는 기독교 신앙이 자리잡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많은 다른 나라의 참전용사들이 이 땅,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위해 싸웠다. 지금 대한민국이 이룩한 한강의 기적은 그와 같은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믿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은 19일 평택 미8군과 판문점, 도라산 전망대 등을 둘러볼 예정이며 참전용사의 한국 체류 전 일정은 새에덴교회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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