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교단장들 ‘난민 환대’ 호소문 발표

  • 입력 2018.07.10 18:1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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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예멘 난민 사태와 관련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유영희, 총무 이홍정) 회원교단장들이 연명하여 ‘누가 표류하는 난민의 이웃이 되겠습니까?’ 제하의 호소문을 지난 10일 발표했다.

교회협은 호소문을 통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난민심사를 단행하고 합법적 절차를 밟아줄 것을 요구하며, 제주도민들에게 난민들을 환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예멘인들의 이웃이 되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실천해 달라면서 종교와 시민사회가 정부 당국과 함께 난민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교회협은 “한국전쟁으로 죽음에 내몰린 한국인들을 세계 여러 나라가 난민으로 수용해 줬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협은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인류애를 시험하는 뜨거운 주제였던 난민 문제가 이제 우리에게도 현실이 됐다. 아직 낯설기만 한 예멘이라는 나라, 익숙하지 않은 그들의 종교와 문화가 일으킬 수도 있는 이질성의 충돌, 이로 인한 상호 범죄의 가능성 등으로 현지 제주도민들이 겪는 불안과 부담을 충분히 헤아려야 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목숨 걸고 찾아온 이들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과 논란의 확산을 우려하며 현명한 제주도민들의 객관적 판단과 관용을 기대하고 있다. 극단의 상황에 처한 난민들을 환대해 주시고 그들이 대한민국 전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우리는 복음과 함께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일에도 세계 여러 나라에 빚진 사람들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난민이 아니라 어제의 우리와 같은 예멘 난민들의 눈물 앞에 서 있다”며 “기독교 신앙은 본질적으로 나그네를 배척하지 않고 환대하는 신앙”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사마리아인은 온갖 편견에 시달리면서도 지금 눈앞에서 죽어가는 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런 사랑의 실천만이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참 제자인 이웃이 되게 한다”며 “우리가 주님 앞에서 생명을 구하고 사랑을 실천해야 할 대상에는 예멘인들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한국교회는 죽음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예멘인들의 이웃이 되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실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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