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탓’만 있는 사회

  • 입력 2018.07.19 12:18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구의 탓을 말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기성찰(自己省察)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근자에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갖가지 사건들 중에는 유독 ‘네 탓’을 강하게 질타하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굳이 따져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우리의 국민성이 문제라면 문제의 근원일 수 있겠다.갈등의 골이 쉬 메워지지 않을 성 싶은 사연 가운데는 최저임금에 관한 문제가 아마 으뜸일 것이다. 대통령이 선거 때 공약으로 내세웠던 ‘시급 1만원’,그 아래 보좌진들이나 정부의 각료들로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짐작도 가거니와 근로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래야만 우리도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강한 인간적 욕구가 충돌함으로써 빚어진 결과가 아닌가 한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공약을 지킬 수 없음을 국민 앞에 사과하는 일까지 연출되었다. 그렇다고‘네 탓’ 공방이 끝난 것은 아니다. 어쩌면 더 무서운 세금의 짐이 우리 국민들 앞에 부과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할 것이다. 공약을 지킬 수 없음에 대한대국민 사과 뒤에 이를 달래기 위한 새로운 카드로 정부와 여당이 서둘러 내놓은 기초연금과 저소득층에 주는 근로장려금 대폭인상이 가져올 후폭풍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