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교회다워지는 총회의 계절을

  • 입력 2018.08.31 09:2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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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수 년 전부터 회자되어 온 얘기지만 올해는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올 것 같은 예감이다. 9월 총회를 앞두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최기학) 측에서 지난 1년간 교인의 수가 1만6586명이나 감소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적잖이 충격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단 이러한 현상은 예장통합측 한 개 교단만의문제가 아닐 듯하다. 예장통합이 이럴진대 다른 여타의 교단들은 밖으로 드러내지만 않았을 뿐 그 이상일 것으로 짐작된다. 문제는 성도의 수가 매년 감소하는 것과는 반대로 교회와 목회자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한 정확한 통계를 제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허나 분명한 것은 나날이 새로이 임직하는 목사의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근자에 들어 은퇴한 목회자들 가운데 완전히 목회일선에서 손을 내려놓는 완전은퇴(?)는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은퇴자들이 몸담았던 교회를 떠나 또 다시 새로운 곳에서 제2의 목회인생을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인생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쉬거나 놀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뜻은 좋으나 그로 인한 폐해는 없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그것은 은퇴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과 맞물리는 것이다. 은퇴 목회자가 후임 목회자의 지근거리에서 매사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식의 상왕 노릇을 하는 것도 옳지 않은 것이겠거니와 또 이처럼 단지 지역에서만 떠났다할 뿐 새로운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개척이겠느냐 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 성도들의 성향에서 보듯이 교회 내의 은퇴목사 파(派)몇 사람만 들썩이면 제법 먼 길도 마다않고 찾아와 은퇴목사로 하여금 다시 교회를 설립하도록 부추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목사가 목사다워지며 성도가 성도다워지는 반듯한 모습에서 교회는 질서가 세워지고, 전도는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다. 성도의 수는 줄어가고 교회의 수는 늘어나는 현실,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깊이 고민하는 총회의 계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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