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세력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 입력 2018.09.06 15:0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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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행태로 보아서는 ‘목사’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하지만 방송 내내 ‘목사’로 불렸다. 자신만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정확하게 풀어낼 수 있다고 호언하는 그녀의 모습은 오만의 극치였다고 말하고 싶다. 교회 안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폭력이 자행되는 충격적인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배워서 ‘목사’가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할뿐더러 한국 교회의 내일 또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언필칭(言必稱) ‘목사’라고 하는 사람이 예배를 인도하다 말고 강단에서 내려와 성도들의 뺨을 때리고 심지어는 가위를 가져오게 해서 성도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패악을 부릴 수 있는지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그들이 말하는 이른바 ‘타작마당’이라고 하는 교회 안의 사적(私的) 체벌의현장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온 나라안방에 생생히 전해진 것이다.

 

방송 직후 ‘은혜로교회’와 ‘타작마당’이 한때 인터넷에서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다투는 촌극까지 벌어진 이번 사건으로 전국에서 믿음이 연약한 성도들이 교회 문을 박차고 나가는 소리가 우수수 들릴 정도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점이 그것이다. 애써 땀 흘려 헌신하며 봉사하는 순수한 성도들이 눈물로 기도하며 가까스로 구원의 길로 인도한 연약한 성도들의 실망과 자괴감이 어떠했겠느냐 하는 것이다. 실로 이 일로 인해 실추된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얼마나 더 큰 희생과 대가를 치러야 할는지 그저 앞이 캄캄할 따름이다. 문제는 이러한 잘못된 교회와 목회자를 용납해주었거나 비호해준 세력이 누군가는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잘못된 교회와 목회자들이 자라나도록 비호하거나 방치해온 이른바 숙주(宿主)노릇을 한 사람 또한 엄하게 다스려 다시는 이 땅의 교회를 흔드는 생뚱맞은 무리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경계와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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