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신 41회 총회, 교단 명칭 극적 타협 이뤄

  • 입력 2018.09.14 12:0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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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명칭을 당당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총회 회기조차 사라졌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가 ‘백석대신’으로 명칭을 확정하고 구 백석의 회기를 따라 제41회로 명기했다.

애초에 ‘백석’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백석 비대위측과 통합 합의에 따라 ‘대신’을 고수해야 한다는 대신통합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갈등을 빚어왔으나 정작 총회 현장에서는 ‘백석대신’으로 대타협을 이뤄냈다.

명칭이 확정되자 잠시 정회 후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대신) 제41회 정기총회’ 현수막이 내걸렸다.

백석 비대위 홍태위 목사는 이튿날 발언권을 얻어 “백석 비대위의 목적은 총회를 하나로 만들고 성총회로 가자는 것이었다. 이제는 네 편 내 편 가르지 말고 한 지붕 아래에서 오직 하나의 목적, ‘주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자”고 말했다.

홍 목사는 “비대위 때문에 상처를 입은 분들이 있다면 사과를 하기 위해 나왔다. 2015년 교단통합 후 3년 동안 고민하고 기도하며 살아오다가 비대위를 조직하게 됐다. 우리의 목적은 단 하나, 법과 절차를 무시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었다”며 “저 때문에 상처받았다면 용서해달라. 우리가 하나가 됐으니 이제 하나의 목적을 향해 가자. 오직 주의 영광을 위해서만 살자”고 했다.

교단 명칭 문제가 정리되자 백석대신 총회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임원선거에서는 부총회장 이주훈 목사(동탄사랑의교회)가 총대들의 기립박수로 총회장에 추대됐고, 목사부총회장에는 송촌장로교회 박경배 목사와 정남중앙교회 류춘배 목사, 장로 부총회장에는 심곡제일교회 김우환 장로가 추대됐다.

이 외에 △서기 김병덕 목사 △부서기 이규철 목사 △회의록서기 윤양표 목사 △부회의록서기 김삼용 목사 △회계 신맹섭 장로 △부회계 정규성 장로 등이 선출됐다.

관심을 모았던 사무총장 선거는 2차에 걸친 투표 결과 김종명 목사가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이경욱 목사와 박종호 목사, 김종명 목사, 이영주 목사 네 사람의 경선으로 주목받았던 선거는 1차 투표에서 이경욱 목사 230표, 박종호 목사 114표, 김종명 목사 265표, 이영주 목사 99표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다득표자인 이경욱 목사와 김종명 목사를 놓고 2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436표를 얻은 김종명 목사가 227표에 그친 이경욱 목사를 제치고 신임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이번 백석대신 선거는 모든 임원들을 투표로 선출함에 따라 꼬박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이주훈 신임총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본질인 생명을 살리는 총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하나님의 거룩한 공동체를 세워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백석대신 총회에는 2012년 4월 첫 여성목사가 탄생한 이후 6년 만에 약 30여명의 여성총대가 파송돼 눈길을 끌었다.

여성총대들을 대표해 인사한 박찬양 목사는 “앞으로 여성 목사들이 말씀과 기도로 더욱 무장하고 품격있는 목회, 미래지향적인 목회로 노회와 총회에서 쓰임받는 일꾼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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