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대토론회 5월2일 프레스센터서

  • 입력 2014.04.29 08:3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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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한국교회찬송가대책위원회(위원장 안영로 목사)가 오는 5월2일 오후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찬송가 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제자로 홍성식 목사(전 기침 총무)와 전희준 장로(한국찬송가작가협회 전 회장)만 참여할 뿐 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공동이사장 서정배 목사 강무영 장로)에서는 불참을 통보해와 반쪽짜리 토론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교연은 지난 24일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교회찬송가 대토론회의 취지와 일정을 공개했다.
 
임원회에서 최초로 이를 건의한 박성배 목사는 “대전에 모 집회에 갔는데 모 교단이 21세기 찬송가 사용을 결의하고도 한 노회가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공교회 예배구성에 대해 논의할 필요를 느꼈다”며 “법적 다툼에 개입하고 싶지는 않다. 찬송가 문제만 심도있게 논의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위원장 안영로 목사는 “신앙 선배들은 130년 전에 생명을 걸고 바다를 건너와서 전달해준 찬송가는 아주 순수했다. 곡조도 없이 가사로 은혜를 받고, 가사를 외우며 순교했다”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부르는 찬송가인데, 이로 인해 고통받는 일 없이 모두 같은 찬송가를 부르며 영광돌릴 수 있기를 바라며 위원회를 구성하고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받고 확대되면 모든 교단이 함께 고민해서 더 좋은 찬송가가 나와야 한다”며 “21세기 찬송가가 안된다는 말은 안했다. 다만 정서적으로 안맞는 부분이 있고, 신앙선배들이 부르던 것과 거리가 멀어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까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교연이 대토론회를 준비했으나 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에서는 ‘참여하기 어렵다’는 회신을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귀수 목사는 “시일이 급박하고 포커스도 명확치 않아서 다음 토론회 때 참여하겠다고 알려왔다”며 “토론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서 원하면 발제자로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의 말대로 재단법인측은 지난 4월23일 공문을 통해 “금번 실시하는 찬송가 대토론회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추후 정확한 시간, 장소, 내용, 충분한 준비 등을 협의한 후 참여할 기회를 주시면 기쁜 마음으로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재단법인측은 4월28일 기자회견을 갖고 불쾌한 심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직무이사 박노원 목사는 “한교연 공문은 22일자로 돼 있다. 그런데 25일 오후5시까지 성명과 발제안, 약력이 도착하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한다는 것은 공문은 보내면서 참석은 하지 말라는 소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찬송가 문제가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있는가. 이걸 토론하려면 공회측과 다른 의견을 가진 측과 중립적인 한교연측이 시간을 두고 협의하고, 의제와 토론방법, 발제자를 합의해서 공공성을 담보한 상황에서 쌍방간의 충분한 의견 개진과 토론의 기회를 제공하고, 한교연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3~4일 사이에 개최한다고 공문을 보내고 발제자를 내놓으라는 것은 다른 숨은 뜻이 있지 않나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행사명도 한국교회찬송가 대토론회다. 판권, 유통, 저작, 재판 등 무엇을 이야기하겠다는 것인지 명확치 않다”면서 “한교연이 연합기관으로 공공성을 가진다면 우리가 적극 협력해야 하지만 시간이나 사안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응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재단법인측은 “5월2일 개최되는 대토론회에서 찬송가공회에 대한 근거없는 허위비난과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사안이 있으면 즉각 법적인 대처를 할 예정”이라며 “토론회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할 때는 불가피하게 사법적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가 불참한 가운데 열리는 한국교회찬송가 대토론회에서 어떤 내용이 얼마나 깊이 다뤄질지 오랫동안 찬송가 문제를 주목해온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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