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함께 울자는데

  • 입력 2018.10.18 11:2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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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역(대전 충남북 세종) 4개 기독교연합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엄기호)가 함께 모여 세종시정부청사 앞에서 ‘나라위해 함께 울자!’라는 주제로 「미스바구국기도회」를 열었다는 소식이다. 내심 반가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더러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적지 않다. 어떤 연유에서건 한기총이 내부적으로 예전 같지 않은데다가 그에 따른 위상의 변화만큼이나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이다. 미스바구국기도회가 한기총의 전매특허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왕이면 다른 협의체들과도 연합을 하여 보다 좋은 모습, 하나 된 모습을 보였더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그 첫째이다. 또 한 가지는 현하 시국은 물론, 나라의 제반 어려운 문제들을 놓고 부르짖어 기도한 이 날의 행사가 어느 모로 보나 뜻이 깊고 아름다운 일임에도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렇다 할 울림이 없었다는 것이 또 하나 서운함이다.

세상의 언론 또한 마찬가지다. 교회의 작은 허물에는 어김없이 날카로운 비난의 칼을 들이대는 그들이 구국의 일념(一念)을 한데 모아 기도하는 의미 있는 일에는 참으로 관심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비록 지방에서 개최된 비교적 작은 규모의 기도회이기는 하지만 특별히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라든가 나라의 안보와 경제 등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 모두가 외면당한 듯한 느낌은 그 아쉬움이 더욱 커 보인다. 차제에 우리가 자성(自省)해야 할 것은, 이왕이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만이라도 한기연이나 한교총과 같은 다른 협의기구들과 잘 연합하여 좀 더 힘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모이는 숫자가 아니라 한국 교회의 대표성을 담보할 만함을 입증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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