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조정기능 갖춘 복음주의적 연합운동이 필요하다”

  • 입력 2018.11.13 13:2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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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상생과 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미래목회포럼(대표 김봉준 목사)이 지난 12일 제59차 조찬간담회 및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봉준 목사가 ‘도시와 농어촌교회간 상생’을 주제로, 박명수 교수(서울신대)가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상생’을 주제로 발제했다.

특히 ‘한국교회 복음주의 연합운동의 역사와 방향’에 주목한 박 교수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 한국에 들어온 대부분의 초기 선교사들은 체험적인 신앙을 강조하는 복음주의자들이었다”면서 “한국교회 대다수가 복음주의적인 신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복음주의에 기초해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운동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한 박 교수는 “한국교회의 힘으로 설립하고 운영하고 성장한 기관으로써 선교단체들이 참가하여 활동했다”면서 “국가 정체성 확립으로 대정부, 대사회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표회장 선출 과정에서 보여준 도덕성 결여와 WCC대회를 둘러싼 유연성 부족이 결집력을 약화시켰고, 이단 문제를 다루는데 실패함으로써 공신력을 상실하게 되고 말았다”고 지목했다.

박 교수는 “한국 사회와 국가 기관에 한국교회를 대표하고, 다른 종교와의 관계에서 기독교를 대변하며, 한국교회 내의 수많은 문제에 대한 갈등을 조정할 복음주의적 연합운동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그 조직과 방향에 대해 한국교회 대다수를 대변하는 복음주의 교단 운동이어야 하고, 제도적으로 대형교회가 참여하여 한국교회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다하며, 각종 선교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아가 대의원 파송에 있어 청년, 신학자, 여성, 평신도를 골고루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박 교수는 “정부를 비롯한 국가기관에 한국교회의 입장을 대변하고 다종교사회에서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며,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을 확보하되 사안별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공조할 것은 공조해야 한다”면서 “한국사회의 반기독교적인 운동을 직시하고, 한국사회에 기독교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한국교회 각종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서 한국교회를 다시 한 번 일으키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특히 현재 가장 큰 이슈를 동성애로 꼽은 박 교수는 “한국 기독교는 차별금지법이라는 이름으로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것이라는 염려를 하고 있다”며 “이 투쟁에서 기독교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앞으로 한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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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시와 농어촌교회 간 상생’을 주제로 발표한 김봉준 목사는 10월28일 진행한 도농간 강단교류와 명절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의 후속조치에 있어 실제적인 체험과 사례들을 통해 상생을 모색했다.

김 목사는 “시골교회에 대한 중대형 교회의 공동체의식이 적극 요구된다. 지나친 개교회주의에 시골교회가 방치된 상태이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형교회에 대한 분노로 표출될 수도 있다”면서 “해외선교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내 나라의 안방이 무너지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외국 단기선교에 집중하느라 방치된 안방이 쓰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도농간 한국교회 윈윈 전략을 제시하며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독려했다.

그 전략은 △도농간 MOU를 통해 농산물, 해산물을 구입함으로써 이익금을 적립하여 낡은 교회 리모델링과 건축에 일조 △종교인 과세로 발생한 조세비용을 시골교회 자립을 위한 지원으로 정부에 건의 △경제정의와 소득분배 차원에서 중대형 교회 담임 사례비 나눔 등이다.

김 목사는 “이러한 전략을 실천한다면 도농간 형제애로 일체감이 생기고, 예산의 건전한 지출과 건강한 교회의 전환 및 이웃 사랑의 실천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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