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 기독교와의 접촉이 늘고 있다”

  • 입력 2018.12.11 11:3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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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권선언 70주년 및 세계인권의날을 맞아 지난 10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는 ‘북한의 박해 실태와 국제사회의 대응,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북한인권 국제포럼이 개최됐다.

북한정의연대와 ‘북한의 박해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사람들’(ZAKAR KOREA)이 함께 마련한 이번 포럼에서는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과 세계기독연대 벤 로저스 동아시아 팀장이 발제했으며, 한동대 원재천 교수와 고신대 임창호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인권유린이 계속 자행되고 있는 북한’을 주제로 발제한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김정은 정권 아래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21세기에 냉전 시대의 유물로 남아있는 독재국가는 북한 뿐”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북한이 정치범 관리소에서 자행하고 있는 인권유린과 비인간적 범죄가 심각하다. 김씨 일가 정권은 아직까지 12만여명이 수감된 정치범 관리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북한의 정치범관리소, 교화소, 집결소 등 불법구금시설에서 살인, 노예화, 고문, 구금, 성폭행, 강제낙태, 기타 성폭력, 정치·종교·인종 등 차별적 근거에 따른 박해, 강제 이전, 강제 실종, 고의적 기아 유발하는 비인도적 행위 등의 범죄를 일삼고 있다”고 고발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950년 당시 북한 통계에 의하면 916만명의 북한 주민 중 22.2%가 불교와 기독교 등의 종교를 갖고 있었다. 김일성 주석은 ‘종교는 아편’이라고 비난하며 종교인, 특히 개신교 신자들을 탄압했다”며 “그럼에도 오픈도어즈의 발표에 따르면 정치범 수용소 12만명 중 기독교 신자는 1/4, 많게는 1/3에 달한다. 최근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에서 기독교와의 접촉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은 유엔 가입국으로서 ‘세계인권선언’을 지켜야 하고, 기본적 인권인 의견, 표현, 정보, 결사와 종교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며 “국제인도주의 단체들이 검사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벤 로저스 팀장은 ‘북한의 종교 박해와 해결책’을 주제로 발제하면서 북한의 인권침해 사실들이 대화의 장에 올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저스 팀장은 “지난 20년간 북한에서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 침해를 포함한 인권침해를 문서화하고 있는데, 세계인권선언에 있는 30가지 조항들을 모두 부인한다”면서 “김정일이 발표한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은 김씨 가문에 대한 절대적 헌신을 요구한다. 이를 학교에서 배우고 국민들은 그 법령을 지키며 행동하는지 매일 시찰을 받는다”고 알렸다.

특히 올해 2월 CSW가 발표한 ‘영화, 시장 그리고 대중감시: 10년간의 북한 인권 변화’를 소개한 로저스 팀장은 “지난 10년 동안 경제의 변화와 인권에 대한 이해 증진, 정보 유입의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이로 인해 탈북의 동기가 바뀌었다. 초반에는 굶어죽기 때문에 탈북했지만 이제는 자유와 기회, 소망 때문에 탈북을 감행한다”고 분석했다.

로저스 팀장은 “북한의 인권 침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종교와 신앙의 자유 침해에 대한 전체 분야를 다루어야 하고, 대화의 장에 올려져야 한다”며 “기회를 잡으면 신중함과 지혜가 섞인 용기와 담대함의 올바른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진행된 두 번째 세션에서는 ‘북한의 박해와 우리의 역할’을 다룬 가운데 헬핑핸즈코리아 팀 피터스 대표가 ‘북한의 박해받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했으며, 허남일 목사(그날교회)와 이한별 소장(북한인권증진센터), 김희태 사무국장(북한인권 제3의길)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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