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을 몰라본 죄(罪)

  • 입력 2014.10.02 14:3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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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자신들의 당리당략 때문에 ‘세월호 사고’의 유족들에게 끌려가다 보니 이제는 별 희한한 장면도 목도하게 된다. 유족의 대표라는 사람들 몇이 국회의원과 함께 술을 마시고 호출을 받고 온 대리운전 기사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상세한 사건의 전말은 수사를 더 지켜보아야겠지만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로는 장시간 기다리게 하는 것에 항의를 하고 돌아가려 하자 ‘내가 누군지 아느냐?’는 공갈과 함께 ‘의원님 앞에서 무슨 불손한 행동이냐?’는 식의 위협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마음을 모았던 국민들의 마음 한구석을 비수로 찌른 것이나 진배없기 때문이다. 사고의 유족이라는 것은 결코 벼슬이나 훈장도 아닐 텐데 ‘내가 누군지 아느냐?’라는 협박이라니 참으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하물며 함께 술을 마셨다는 국회의원이 어떤 위인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으나 한사람의 지도자로서 사태를 잘 수습하고 위로를 했어야 마땅함에도 ‘어찌 의원님을 몰라보느냐?’는 식이었다면 이는 참으로 이 나라 정치권에 몸담아야 할 사람으로서는 크게 함량에 못 미치는 것 아닌가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폐일언하고 당사자에게는 물론 국민들 앞에 엎드려 사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차제에 모든 국회의원들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아 함량미달이라 판단되는 이들은 스스로 벼슬을 내려놓고 낙향을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엄중히 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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