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성(姓), 잠금해제?’

  • 입력 2014.04.30 10:5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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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 교수, 이하 탐구센터)는 최근 2013년 11월25일~12월6일에 걸쳐 집계한 기독청년 성경험 여부 조사에서 기독청년의 52%가 성경험이 있다는 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됐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남성의 59.4%, 여성의 44.4%가 미혼인 상태로 성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주 2~3회 관계를 갖는 청년은 5.4%, 주 1회 16.1%, 월 2~3회는 22.4%로 집계돼 혼전순결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혼전순결에 대한 생각도 전체 응답자 중 61.3%가 ‘혼전 순결을 반드시 지킬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고, 결혼을 전제로 한 경우에는 절반 이상인 57.4%가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에 탐구센터는 교회 안에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26일 오후 서울 창천감리교회 맑은내홀에서 ‘교회의 성(姓), 잠금해제?’라는 주제로 제4회 교회탐구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지윤 소장(좋은연애연구소)이 ‘청춘, 연애 그리고 섹스’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고, 정재영 교수(실천신대)의 ‘기독 청년의 성의식’, 이상원 교수(총신대)의 ‘성(sex)이란 무엇인가’, 송인규 교수(합동신대)의 ‘스킨십을 청문회에’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김지윤 소장은 특강을 통해 지난 3년간 300여 곳 교회와 선교단체들을 다니며 청소년 및 청년들을 상담했던 내용을 토대로 오늘날 기독청년 성 문제 실태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소장은 “임신하고 낙태했지만 상대가 그냥 떠나가 버리면서 죄책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성은 자유롭지만 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엄청난 무게로 뒤따른다”며 “이성간의 진정한 친밀감은 육체적 관계가 아닌 갈등을 해결하는 관계에서 생긴다”고 강조했다.
또 그녀는 “우리나라 연간 낙태율 34만 건 중 30만 건이 불법 낙태이며 매년 미혼모 1만 명이 출산하여 2500여 명의 아이들이 입양된다”며 “청년의 때에 성이 큰 아픔을 가져다주고 있다. 나 자신의 성에 대한 고민을 넘어 이로 인해 신음하는 사회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정재영 교수는 “기독청년들에 대한 교육은 단순히 이성교제나 스킨십 차원만이 아니라 반드시 성 관련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성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을 구분해 이성교제 단계에 따른 적절한 교육이 마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정 교수는 “최근 경제 상황의 어려움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 때문에 결혼 제도 밖에서 성관계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혼전 성관계에 대한 무조건적인 정죄보다는 바람직한 대안 제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교수는 “동물은 순간적 쾌락에 만족하나 인간은 쾌락의 영속화를 추구하고, 성교가 끝난 후 좌절과 냉담에 빠진다”며 “이로부터 성교의 당사자들을 보호하는 장치가 결혼으로, 결혼이 없다면 성교 후 관계가 파국으로 끝나기 쉽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진정한 인격적 연합과 사랑은 현실적으로 결혼 밖에 없고, 성교는 결혼관계 안에서 이뤄져야 함은 종말의 날까지 시대가 어떻게 변해도 기독교인들이 추구해야 할 질서이자 세상을 향해 하나님 나라를 중시하는 중요한 표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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