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탈퇴자들, ‘청춘반환소송’ 제기

  • 입력 2018.12.28 19:2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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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홍연호, 이하 전피연)가 신천지 탈퇴자들과 함께 신천지 종교사기행각의 심각성을 알리며 적법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피연은 지난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의 종교사기 처벌 촉구 및 피해자 ‘청춘반환소송’을 제기했음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2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 ‘만남’ 전 대표 김남희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배임) △사기의 공동정범 △부동산실권리자명의등기에관한법률위반 등으로 고발했다.

이만희는 신천지교인 14만4000명이 차면 사람이 죽지 않고 영생한다는 교리로 한국 기독교 주요 교단에서 이단 사이비 종교로 지목된 신천지예수교의 총회장이고, 김남희는 후계자로 알려졌던 인물이다.

전피연 측은 “이들은 신천지예수교회에서 활동하는 것 외에 특별한 수입이 없는 자들로, 피고발인 김남희 명의로 시가 약 100억 상당에 이르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바, 위 재산을 취득한 자금이 신천지예수교회의 자금일 것이라는 강한 의심이 있다”고 문제제기했다.

그러면서 “위 자금이 신천지예수교회 자금으로 취득된 것이라면 이는 명백히 업무상 배임, 횡령의 문제가 발생하고 피고발인 이만희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사안이므로 이만희의 공모여부도 조사를 요청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피연이 문제 삼고 있는 재산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276-1, 276-3번지 일대에 피고발인들이 지상 3층의 건물을 신축해 자신들의 이름으로 공유지분으로 소유권 보전등기(2014. 11.3)한 곳이다. 피고발인들은 CBS의 보도로 소유권 보전등기된 사실이 밝혀지자 2015년 1월7일 토지와 건물을 원소유자인 신천지예수교회로 이전하기도 했다.

전피연은 김남희가 2017년 11월 신천지예수교회에서 탈퇴한 이후에도 여전히 가평 건물의 1/2 지분을 가지고 있고, 신천지예수교회의 반환청구절차가 포착되지 않고 있는 점 또한 지적하고 나섰다. 이밖에도 김남희는 가평군 설악면의 다수 토지와 건물을 취득하여 보유하고 있다.

전피연 측은 이만희, 김남희의 추가재산 보유 여부와 그 취득에 관한 자금출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배임, 횡령의 소지를 명백히 조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는 별개로 신천지 탈퇴자들의 자발적 손해배상소송이 시작돼 전국적으로 ‘청춘반환소송’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갈 것을 예고했다.

홍연호 대표는 “일본 통일교 피해자의 성공적인 대응사례인 ‘청춘반환소송’은 통일교 피해로 인해 물적, 심적 피해보상 운동으로 법적 이슈가 되었고, 대응논리를 만들어가며 변호사들이 연대하여 피해보상소송을 승리로 이끌어갔던 사례”라며 “전피연 역시 신천지 탈퇴자들이 이 소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론화와 법적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청춘반환소송의 첫 사례자가 된 신천지 탈퇴자들이 다수 참여해 참여동기와 향후계획을 전했다.

2010년 신천지를 탈퇴하기까지 14년여 신학원 수강과 봉사활동을 강요받았다는 J씨는 “순수했던 저의 신앙심을 이용하여 저의 삶을 거짓된 종교사기로 도탄에 빠뜨리고, 엄청난 재산을 취득한 이만희와 김남희가 또다른 피해를 양산시키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공익을 위한 마음으로 고발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J씨는 매달 회비, 주일헌금, 본부성전건축헌금, 지파헌금 등을 내야 했고, 이만희 교주 사진, 기도문, 행사 기념품과 설교테잎, 천지일보 등을 강매해야 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선거 때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요받고, 다방면으로 포교활동을 하기 위해 상황극도 연습해야 했다고.

J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세 자녀들 또한 신천지에 입교시키면서 자녀의 학업을 포기시키는 등 현재까지 말로 다할 수 없는 심적 고통과 후유증을 앓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2009년 신천지에 입교한 뒤 10년을 헌신하고 탈퇴한 지 10년 된 L씨는 교회 이전자금 300만원, 성전건축을 위해 수시로 4~500만원씩, 감사헌금, 십일조, 부녀회비, 구역회비, 만국회의비, 하늘문화축제비, 절기헌금, 불우이웃 성금 등 수시로 헌금을 강요당했다고 한다.

L씨는 “신천지에 헌신한 지 3년째 됐을 때 가정경제가 무너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그마저도 구역장이 찾아와서 그만두라고 권면하여 그만두게 됐다. 이후 쉬는 날 없이 전도만 하다 보니 스트레스로 건강이 나빠지고 원형탈모까지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를 나오게 된 것이 다행이긴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제는 더 이상 순수했던 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과, 잃어버린 것들이 생각나 너무나도 괴로운 심정”이라며 “청춘반환소송을 통해 더 많은 피해자들이 드러나고 신천지가 무너져내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청춘반환소송’에 동참하고자 하는 신천지 탈퇴자 혹은 피해자들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0505-350-001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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