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세월호 장기 힐링 프로젝트 가동

  • 입력 2014.05.01 07:5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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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박종덕, 총무 김영주)가 4월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발표하는 한편 향후 대응과 활동에 대해 밝혔다.
 
교회협은 향후 시민사회 단체와 협력하여 투명한 진상조사가 이뤄지는지 감시활동을 전해하는 한편 가족과 생존자들의 증언, 이야기 등을 모은 백서를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또 5월11일까지 선포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함께하는 한국교회 공동기도주간 동안 지역교회 기도처 마련과 현수막 게시를 계속해서 독려하고, 5월4일 주일에 맞춰 공동 주일 설교문과 공동기도문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어 지역교회와 협력하여 2~3년 장기 힐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안산지역 목회자와의 간담회를 추진하며, 지역교회 중심의 힐링센터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는 “이 사건에 대해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건 일지를 다시 쓰고 모니터링을 해서 사건의 실체는 어디에 있고, 우리 사회의 대응은 어땠는지 백서를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이 백서에는 학생들 외에도 일반인이나 외국인, 승무원 등 각각 자기 사연을 안고 배를 탔던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철저히 살펴서 기록함으로 그들의 죽음의 의미를 새기는 일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 총무는 또 “일간에 한국교회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는데, 섣불리 우리가 판단하여 돕는 방식을 지양하고 안산지역 목회자들과 충분히 논의해서 그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들의 요청이 무엇인지 협의하여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단원고를 중심으로 3개 동네에 걸쳐 살아남은 이들이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아 많은 사회적 문제가 일어날 것을 예상해 장기적인 힐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살피고, 현지 교회와 주민들의 요구에 맞는 한국교회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회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발표하고 “우리는 돈벌이가 생명에 우선하는 사회를 방기하고 조장했다. 우리의 책임이다. 정말로 죄송하다. 고쳐가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먼저 사과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는 정부의 모습에서 진심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일에 당장 성심을 다하기 바란다”며 “진정한 사과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정부의 모습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촉구했다.
 
또 “이 참사의 진상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 실체적 진실이 드러난 후에야 제대로 된 대책이 세워진다”며 “실체적 진실을 덮으려 하거나 흐리려 하는 그 어떤 시도도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끝까지 직시하는 눈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협은 그동안 너무나 많은 참사를 경험했고 눈물을 흘렸으나 그 아픔을 너무도 쉽게 잊었다며 국민들을 향해서도 아픔을 잊지 말고 끔찍한 역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싸워달라고 요청했다.
 
또 그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그들이 두 번 세 번 울지 않도록 함께 도와야 한다며 이 참사의 사고수습, 대책마련 과정을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의 심정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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