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열매

  • 입력 2019.01.17 16:36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도현 목사.jpg

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예수님이 사시던 때 팔레스틴에서는 길가의 나무는 공유물이고 그 열매는 나그네들이 자유로이 따먹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신 차에 멀리서 무화과나무가 있는 것을 보시고 다가가셨습니다. 그런데 열매는 없고 잎사귀뿐이었습니다. 무화과나무는 보통 잎이 나기 전에 먼저 과일이 열립니다. 따라서 잎사귀가 있다면 잎사귀 아래 열매가 달려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무화과나무에는 열매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무화과를 저주하셨습니다. 열매가 없으면 그냥 지나가면 될 일이지 굳이 인격체

도 아닌 나무를 저주하여 영원토록 사람이 열매를 따먹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려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에는 예수님의 분명한 의도가 있었습니다. 잎만 무성했지 열매가 없었던 무화과나무를 향한 예수님의 저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행위로서 직접적으로는 의식과 형식, 그리고 위선으로 가득한 유대인들을 향한 경고였습니다. 유대인들은 거룩한 종교 예식, 빈번한 금식, 긴 기도, 구제 등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내면에는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선, 온유, 절제와 같은 열매가 하나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의식과 형식, 즉 잎사귀 외에 다른 아무 것도 없었던 것입니다.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는 오늘날 신앙고백을 하고난 이후 주님의 기대를 실망시키는 사람들, 성경 지식은 많으나 실천이 없는 사람들, 행함과 진실함이 없고 말과 혀로만 사랑을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가장하거나 흉내 내는 것은 가능합니다. 성경을 읽고, 성경을 암송하면 믿음이 좋은 줄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해입니다. 믿음에는 지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적 동의는 믿음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과 믿음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탄과 그의 무리들은 영적 세계에 대한 지식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와 천국과 지옥을 알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통한 죄 용서와 구원과 죽음 이후의 영원한 심판과 몸의 부활에 대해서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구원이 없습니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죄에 대한회개가 없고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많이 아는 자들에게 맹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무식한 어부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믿음은 바리새인들보다 나았습니다.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그리고 믿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함으로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에는 알고, 믿지만 행함이 없고 열매가 없는 교인들이 많습니다.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고, 바울은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경건의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딤후 3:5)라고 했습니다. 경건의 능력을 부인하는 현상은 말세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되므로 무화과나무를 향한 저주는 말세 성도들에 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열매가 있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요 15:1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하고,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열매의 양은 환경에 따라다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들에게는 많이 달라 할것이니라”(눅 12:48)고 말씀하셨습니다. 환경이 좋은 나무일수록 열매도 많이 맺어야 합니다. 우리는 각자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만큼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많은 열매를 맺을 때 하나님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