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 후보 정견발표회 열려

  • 입력 2019.01.23 16:0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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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5대 대표회장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23일 후보자 정견발표회가 열렸다.

기호 1번 김한식 목사와 기호 2번 전광훈 목사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날 정견발표회에서는 처음으로 소견서가 공개됐고, 각자의 정책과 입장들이 공표됐다.

두 후보는 정견발표에 앞서 ‘한기총 선거관리규정과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며, 만일 불법선거운동을 행할시 규정에 따를 것’과 ‘선거 결과에 승복하며 향후 민형사상의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을 서약했다.

정견발표회는 기호 순서대로 5분 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먼저 발표한 기호1번 김한식 목사는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대사회 대정부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130년 선교 역사상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교회의 향도 역할을 감당해 왔다”면서 “한기총의 3대 핵심가치를 지키면서 한기총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목사는 가장 먼저 “30년 역사와 전통을 살려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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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는 “한기총은 지난 30년 동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서 그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기관의 분열이라는 아픔으로 인해 한기연, 한교총 등으로 나누어진 것은 큰 아픔이라 할 수 있다”면서 “한기총을 중심으로 한기연, 한교총의 하나 됨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 연합기관들과 소통하며 대사회, 대정부를 향해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이어 “한기총은 어느 개인이나 교회의 기관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협의체”라고 강조한 김 목사는 “한 사람은 천을, 두 사람이 만을 이긴다는 말씀과 같이 한기총의 권위와 질서로 하나가 되면 대한민국의 절망적인 위기도 능히 극복하여 통일을 이루고, 나아가 세계선교를 이루어 나아갈 것을 확신한다”며 “이를 위해 회원교단과 단체의 크고 작음을 떠나 함게 소통하며 한국교회의 대변자 역할을 감당하겠다. 그러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회원교단과 단체 전체의 뜻을 모아 하나 됨을 위한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한기총의 미래 비전을 말함에 있어 자기 갱신운동과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회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회개가 없는 부흥은 없다. 숫자만 많다고 부흥이 아니다. 자기 욕심을 따라 살아온 것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과녁을 맞추어 말씀이 흥왕하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부흥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회개운동을 전개해 다시 한 번 복음 통일 시대를 대비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기총을 진리로 굳게 세우겠다”고 밝힌 김 목사는 △한국교회 갱신을 위해 적극 앞장서겠다 △세계 모든 족속에 천국복음을 전하도록 선교지향적인 한기총으로 만들겠다 △복음을 깊이 깨닫고 복음으로 살게 하겠다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 △정교 분리정책을 성경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한국교회를 향해 강하게 도전해 오는 신천지 등 이단세력들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 △NAP 내의 차별금지법을 막겠다고 공약을 나열했다.

또한 “한기총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면서 “복음통일 시대를 대비하겠다. 한국교회와 대사회, 대정부의 소통의 역할을 감당하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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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2번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는 134년 전에 척박한 이 땅에 들어와 민족의 개화, 독립운동, 건국, 6.25, 새마을운동, 민주화를 지나 세계 경제 10위권의 나라로 성장하는데 항상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국가와 사회 앞에 오히려 조롱을 당하는 처지에 처했다. 마치 그들은 교회가 국가와 사회 앞에 전혀 필요없는 존재로 보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와 같은 현상은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이 있었지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종로5가 특히, 한기총의 역할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와 같은 상황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금번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하고자 한다”면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바로세울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 목사는 “잘 나가던 한국교회가 침몰하고 있다. 한기총이 제 직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과 싸웠지만 이겼는가? 지금도 세상이 교회를 침몰시키기 위해 공격하고 있는데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가”라며 “법에 어긋나는 정치활동은 안 하지만 법이 허용하는 한에서는 한국교회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표회장이 된다면 제2의 종교개혁을 방불케 하는 한국교회가 1년에 100만명 이상 부흥되는 인프라를 만들고자 한다”며 “한기총 안에 유튜브 방송을 설치해서 모든 악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예수한국 복음통일을 꼭 이룰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정견발표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은 공통질문 4가지와 선거관리위원회의 질문, 기자들의 질문 순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선관위가 한 후보당 질문을 3개씩만 허용함으로써 ‘후보를 어떻게 검증하라는 말이냐’라며 기자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했다.

전광훈 목사는 대표회장이 되고도 문재인 정권 퇴진운동을 계속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에서는 애국운동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다시는 좌파에 책 잡히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식 목사는 한기총을 파악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했을텐데 왜 대표회장이 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한기총의 가능성을 봤다.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유일한 기관이고, 3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대정부적인 측면에서, 7대종단과의 관계에서도 한기총의 위상을 높여가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견발표회에 앞서 한기총이 위치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는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몰려와 전광훈 목사를 향해 ‘정치 목사는 물러가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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