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대신 50회 현역 총회장” 발언으로 논란 자초

  • 입력 2019.01.23 22:0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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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5대 대표회장 후보 정견발표회가 지난 23일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가운데, 이 자리에서 기호2번 전광훈 목사가 자신을 “대신 제50회 총회 현역 총회장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소속 교단이 정확히 어디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전광훈 목사는 “백석과의 전격적인 통합 조건들이 작년 9월 총회에서 깨졌다. 법원은 통합총회가 무효라며 50회 총회로 돌아가라고 했다. 나는 그래서 50회 총회의 현역 총회장이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대신총회를 복원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백석대신으로 이름이 바뀐 후에는 나는 거기 목사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스스로 더 이상 백석대신 총회 소속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렇다고 대신총회(총회장 안태준 목사) 소속도 아니다. 대신총회는 “대신총회와는 무관한 사람이다. 2015년에 서울동노회에서 당시 백석측으로 간 목회자들을 공식 제명했다. 그 안에 전광훈 목사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자신이 백석대신 목회자가 아니라는 전 목사의 주장과는 상반되게 백석대신총회 홈페이지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여전히 백석대신 소속 목회자로 검색되고 있다. ‘서울동노회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이라는 명단과 함께 전화번호와 ‘장위동’ 교회 주소까지 나온다.

해당 노회 관계자는 “전 목사가 공식적으로 탈퇴를 공고한 바가 없었다”면서 “최근까지 노회에 의무를 한 기록이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전 목사는 스스로 백석대신 소속이 아니라고 부인함과 동시에 대신총회 복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은 현재 교단 소속이 없으며, 50회 대신총회 복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여기서 문제는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등록하면서 제출한 교단 추천서가 복원되지도 않은 ‘대신총회’라는 점이다. 전 목사는 복구총회를 위한 설명회를 소집한 적은 있으나 복구총회를 개최한 적은 없기에 전 목사가 말하는 ‘대신총회’는 현재 실체가 없다.

그렇다고 지난해까지 ‘대신’이라는 교단 명칭을 사용했던 ‘백석대신’에서도 추천서는 발급된 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려는 듯 전 목사는 이날 정견발표회에서 자신은 ‘청교도영성훈련원’ 대표로 등록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이 발언과는 별개로 후보자 등록서류에 실체가 없는 ‘대신총회’의 추천서를 제출했다면 이는 위조공문서행사와 업무방해에 해당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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