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각지대의 외국인들 사랑으로 돌보는 위드지저스선교회

  • 입력 2019.01.24 09:0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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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면 목사(오른쪽)와 위드지저스선교회 회원(왼쪽)이 국내 거주 외국인노동자의 치료를 돕고 병문안하고있다.

서울 충무로 한복판에 위치한 믿음치과.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여느 치과병원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생업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섬김과 예수 그리스도 복음전파가 매일매일 일어나는 복음의 전초기지가 바로 이 곳이다.

원장 김영면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병원 한켠에 위드지저스선교회를 세우고 국내 거주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섬김뿐만 아니라 필리핀,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등 의료시설과 의약품 제공이 열악한 해외 의료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김 목사는 늦깎이 신학대학원생이던 2008년부터 치과뿐만 아니라 내과, 소아과 등 다양한 분야 의료인들과 함께 뜻을 모아 해외 의료선교 봉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상당한 물질과 시간, 정성을 쏟아내야 했지만 청년 시절 품었던 선교의 열정이 되살아나 힘든 줄도 모르고 열중했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러던 중 직접 방문하는 선교도 좋지만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을 치료해주고, 그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주요한 선교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선교회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국내선교를 시작하게 됐다.

김 목사는 “처음에는 선교를 위해 함께 기도하던 3~4분의 동역자들이 전부였기에 힘들었지만 무료진료를 시작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서 10명, 20명.. 나중에는 40명이 넘는 이들이 선교회 화요·목요예배에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게 믿음치과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료로 진료해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위드지저스선교회의 사역은 점차 확장되어갔다. 노동 중에 부상을 당해 뼈가 부러지거나, 화상을 입은 외국인 등 외과적인 진료가 필요한 이들, 감기 몸살부터 급성 췌장암까지 내과적인 집중치료가 필요한 이들까지 다양한 병을 앓는 외국인들이 위드지저스선교회를 찾았다.

김영면 목사와 선교회 회원들은 백방으로 다니며 외국인들을 무료로 진료해줄 수 있는 병원을 찾아 헤맸고, 수술이나 입원치료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밤을 새워 간병을 해주는 등 내 식구처럼 살뜰히 외국인들을 섬겼다.

예수 그리스도가 보이신 섬김의 본을 따라 조건 없이 사랑을 베푸는 김영면 목사와 선교회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선교회 예배까지 참석하는 외국인들도 있는가하면 이들을 이용만 하고 사라져버리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

김영면 목사는 “선교회의 섬김과 도움만 바라는 이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외국인들은 마음 깊이 감사하면서 우리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이 있고, 그 힘으로 또 새로운 사람들에게 선교를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섬기다보면 어쩔 수 없이 그들이 처한 상황과 환경, 불법체류와 임금체불 등의 법적 문제들까지 돌보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김 목사는 “우리나라도 많은 외국인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졌어도 OECD 국가 반열에 오른 경제대국이다. 우리가 받은 도움을 우리보다 어려운 이들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사랑으로 돌볼 수 있는 데까지 돌보는 것이 저와 선교회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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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위드지저스선교회는 이번 설 연휴를 반납하고 필리핀 의료선교를 떠난다. 이번 선교는 선교지 답사의 성격을 띠고 오는 5월 본격적인 의료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김 목사는 전했다. 그는 “선교현장을 다녀보면 가장 기본적인 항생제, 소화제, 감기약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선교에 뜻을 품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선교하지 못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문의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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