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가 편파적인 재판으로 교회를 무너뜨리고 있다”

  • 입력 2019.01.28 15:1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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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온성교회 성도들이 담임목사의 비성경적 가르침과 불법적 교회운영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이들은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경기동지방회에 감찰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26일 서울 대치동 총회본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90여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했던 시온성교회는 1000여명에 달했던 성도들이 현재는 300여명도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담임목사로 인한 내홍으로 성도간 고소고발만 100여건이 넘어가고 있다고.

이날 총회 본부는 굳게 문을 걸어 잠그고 출입을 통제했으며, 시온성교회 성도들은 “총회가 목사의 편만 드는 편파적인 재판으로 시온성교회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성도들은 “시온성교회가 이렇게 된 데는 우리 모두가 책임이 있지만 담임목사의 책임이 가장 크다 할 것이며, 경기동지방회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본부의 책임이 중대하다”며 “시온성교회를 무너뜨린 작금의 성결교회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이 문제 삼는 담임목사의 비성경적 행위는 2018년 2월 한국교회연합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황인찬 목사, 이하 바수위)가 ‘비성경적’이라며 ‘예의주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당시 논란이 된 부분은 △성도가 병으로 인해 기도를 요청할 경우 ‘병명이나 기도제목을 적으라’고 하고 기도한 후 소지(燒紙)한 점 △교회 내 DTS 수료식에서 나비모양의 장식을 하고 나비핀을 꽂는 등의 퍼포먼스 △교회 행사에서 종이에 기도제목을 적고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린 퍼포먼스 등이다.

당시 담임목사는 “더 이상 그런 이벤트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으나 한교연 바수위는 “목회자가 이벤트로 행한 행위라 할지라도 비성경적으로 했다면 문제가 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성총회는 담임목사에 대해 ‘훈계’ 조치를 했을 뿐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경기동지방회는 담임목사 측이 반대 측 두 명의 장로를 ‘담임목사를 이단사이비로 정죄하고 선동한 행위’ 등의 죄목으로 고소한 건에 대해 각각 면직과 2년 정직 결정을 내렸다.

이들은 이 재판이 부당했다며 총회재판위원회에 상소를 했으나 이를 기각하고 두 장로에 대한 면직과 정직 판결을 확정했다.

시온성교회 성도들은 “교계 연합단체인 한국교회연합에서 비성경적이라고 지적한 목사를 기성총회에서 옹호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담임목사의 사상적 문제에 대해 교단적 차원에서 입장을 밝혀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소망나무를 만들고 기도제목을 나무에 매다는 것은 성경적인가? △기도제목을 적어서 종이비행기로 날리면 다 이루어지는가? △목사가 영적인 아버지이며, 성경에 영적 어머니도 나오는가? △예수님의 팔복이 언제부터 여덟 가지 저주로 바뀌었나? △목사보고 회개하라고 하는 것은 하늘에 속한 목사보고 땅에 속한 세상으로 돌아가라는 뜻인가? △성도들에게 귀신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며 선도하는 목사가 성경적인가? 등 30여개에 달하는 질의를 총회 측에 전달했다.

이날 총회 측 인사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성도들은 질의서를 총회에 두고 자리를 떴다. 갈등이 장기화되는 동안 전도의 문이 점점 막혀가는 시온성교회를 위해 기성총회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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