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횃불교회, 일련의 보도에 전면 반박하고 나서

  • 입력 2019.01.28 20:26
  • 기자명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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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횃불교회를 탈퇴한 이들이 이재희 목사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며, 경찰에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하지만 분당횃불교회와 이재희 목사는 이들의 주장이 완전한 허위라며 증거를 통해 이를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정상규 사무국장(바른교회세우기행동연대)의 주장에 대해 일부 기독교 언론과 신천지 언론까지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며, 이에 대한 피해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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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촉구연대회의 “사이비 목사 교인 피해 종식” 사법당국 수사 촉구

분당횃불교회 이재희에 대한 진상조사촉구 연대회의는 지난 1월 19일 경기도 성남시청 성남시의회 1층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당횃불교회 담임 이재희 목사에 대한 고발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재희 목사가 재물에 대해 자신의 탐욕만을 채워왔다며, 이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재희 목사에 대해 △‘조상의 저주’를 끊어야 한다며 교인들에게 공포감 조성, 개개인의 재산을 교회에 바치도록 종용 △교인들에 장기매매 종용 △이재희 목사 자녀들 ‘하나님 음성을 듣는 맑은 영’이라며 교인들을 향한 예언 사역 △업무상 배임, 횡령 의혹 △목사 아들의 교인 자녀(청년) 성폭행 의혹 △교인들에 대한 폭행 및 가혹행위 의혹 △억대의 고용보험 부정수급 △1인당 수백만원 가짜 박사학위 장사 △비정규 자체 신학교 무인가 목회자 양성 △분당 백현동에 건축한 예배당 JMS 매각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그녀(이재희 목사)를 비롯한 그녀의 가족들이 연루된 범죄의혹은 한 두 가지가 아니며,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교인들도 한 두 사람이 아니다”면서 “피해자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당한 피해에 사로잡혀 고통스럽게 지내야 했고, 또 파탄지경에 이른 경제적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생존을 위한 힘겨운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회측 “객관적 증거 제시해도 믿지 않아”

하지만 교회측은 이들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증거를 들어 이를 전면 반박했다.

먼저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희 목사가 JMS에 교회를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역시 이전 언론보도를 통해 매매계약서와 등기부등본이 공개되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었다. (관련기사: http://www.dstv.kr/detail.php?number=17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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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부등본과 매매계약서 확인을 통해 교회를 JMS에 매각한 것이 아님이 확인됐음에도 이날 정 장로는 “JMS에게 매매했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하며 “이재희 목사가 처음에는 아니라고 DSTV 기자를 시켜서 글을 쓰게 하더니 지금은 자기도 모르고 팔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DSTV 기자는 “정상규 사무국장의 주장이 논란이 되자 분당횃불교회에 입장을 묻고 자료를 받아 검증해 보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재희 목사측은 교회 매각 시 부동산 업자에게도 “이단에게는 교회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부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또한 “모르고 팔았다는 말 역시 애초에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CTS에 방송설교 비용으로 500~1000만원씩 지출했다는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자회견에서 나온 성폭행 의혹 역시 당사자가 사실이 아님을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이 목사의 아들이 여학생을 성폭행했다고 했지만, 정작 당사자 청년은 자신의 성폭행 피해를 부인했다.

해당 학생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 내게 확인한 적도 없다”면서 “안 그래도 잘못된 소문들로 인해 너무 힘들었다. 이제는 헛소문으로도 모자라 ‘그게 다 사실로 밝혀졌다’고 거짓말을 하는가?”라고 말했다.

교회측은 그간 여러 의혹들에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해 의혹이나 소문들이 모두 거짓임을 확인시켜줬지만, 도통 믿으려 하지 않아 매우 답답한 상황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기에 “정상규 사무국장이나 탈퇴한 이들이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거나,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해명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지도 않은 일을 해명할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교회측은 “객관적 증거에 대해서는 절대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학력, 경력, 신분까지 사칭하는 정상규 사무국장의 말은 철썩같이 믿는 모습을 보면서 답답할 뿐이다”고 토로했다.

분당횃불교회 사태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누구?

이번 분당횃불교회 사태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은 애초 교회나 이재희 목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물들이 대거 개입했다는 점이다.

1월21일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제출된 이재희 목사 수사 촉구서에는 ∆명성교회 반대파인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김OO 목사 ∆분당한신교회 목사 반대파인 한신OO포럼 이OO 대표 ∆포항중앙교회 목사 반대파인 OO위원회 황보OO 대표 ∆예하운선교회 김디OO ∆종교투명성센터 △예장 순천OO교회 등이 제일 앞에 있으며, 그 외 345명 및 단체가 올랐다.

하지만 이들은 분당횃불교회나 이재희 목사와 아무런 일면식도 없고, 이번 교회 사태에 대해 교회측에 사실관계를 직접 파악해 본적도 없는 인물들로 나타났다.

이들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정상규 사무국장은 명성교회를 공격해 현재 고소당한 상태다.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김OO 목사와 순천중앙교회 홍OO 목사는 명성교회를 맹렬히 공격해온 사람들이다.

순천중앙교회 홍OO 목사는 자신이 좌파 해방신학자임을 당당히 밝히고 있는 인사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방신학은 좌파 신학이 맞다. 소홀히 여겨지고 배제됐다. 왜 좌파는 나쁘다고 생각하는 걸까.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자. 좌파는 정말 악인가. 그렇다면 우파는 선인가. 이런 질문 없이 좌파 신학은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건 논리에 맞지 않다. 좌파 시각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게 나쁜가? 유물론적인가? 무신론적인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홍OO 목사는 정 사무국장을 교회로 초청해 공예배 시간에 인사말을 시키고, 정 사무국장은 순천중앙교회를 좋은 교회라고 적극적으로 유튜브와 SNS에 홍보하고 있다.

종자연과의 관계성 의심

이번 사건에서 종교투명성센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종교투명성센터는 금번에 이재희 목사에 대한 수사 촉구서에 이름을 올렸는데, 문제는 본 센터를 정상규 사무국장이 종교자유정책연구원(대표 류상태/ 이하 종자연)의 핵심 인사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관련기사: http://www.dstv.kr/detail.php?number=17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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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연은 불교 일부 세력이 기독교를 공격하기 위해 세웠다는 의심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단체다.

종자연과 종교투명성센터의 사무실 주소도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무실 소유주는 불교단체인 ‘사단법인 우리는선우’로 확인됐다. 동 단체는 “불교계의 인적 자원의 개발을 위한 지원과 자비 실천 사업을 전개하여 이 땅에 불교문화를 꽃피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정 사무국장은 종자연에 대해 자신의 SNS에서 “종자연 또한 오정현 등에 의해 기독교음해세력으로 매도되었을 뿐 그분들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각 종교에서 추구하는 진리로 돌아가기 위해 행동하는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옹호한 바 있다.

정상규 사무국장, 허위사실 유포로 역고소 당해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하고, 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정상규 사무국장이 허위사실 유포로 역고소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규 사무국장과 분당횃불교회 탈퇴자 모임 피해대책위원회 대표 정OO 장로는 기자회견문에서 이재희 목사가 (구)흰돌교회 부목사 14명에게 1인당 수백만원씩을 받고 가짜 박사학위 장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정 사무국장은 지난해 11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쓰며 이재희 목사를 향해 동일한 주장을 한바 있다. 당시 ‘Berkeley Christian University & Seminary’의 학위증을 올린 후 “버클리 크리스천 세미나리라는 학교의 마크가 표시되어 있는데 비슷한 이름의 신학교를 흉내 냈을 뿐 그런 학교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남발’된 가짜 박사학위도 수십 개에 이른다고 했다. 이재희 목사가 존재하지도 않는 학교의 박사학위증을 돈을 받고 팔았다는 주장이다.

이후 교회 탈퇴자들은 정 사무국장의 주장과 같은 내용으로 이재희 목사를 경찰에 고소했으나 사태는 Berkeley Christian University & Seminary의 총장이 사실관계를 직접 밝히며 정 사무국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관련기사: http://dstv.kr/detail.php?number=17749)

총장은 Berkeley Christian University & Seminary가 미국 주정부 법에 따라 정식 등록돼 운영되고 있는 곳임을 밝히며 이를 증명하는 미국 정부기관 문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또한 총장은 부목사들이 받은 명예박사학위가 이재희 목사가 아닌 Berkeley Christian University & Seminary에서 수여한 것임을 밝혔다. 이는 해당 학교에 충분히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인데도, 이를 간과한 채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다.

결국 Berkeley Christian University & Seminary의 총장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정 사무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성남중원경찰서에 고소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희 목사가 가짜 박사학위 장사를 했다는 폭로를 계속됐다. 다만 이전 주장과 조금 달랐다.

정 사무국장은 이전에 “비슷한 이름의 신학교를 흉내 냈을 뿐 그런 학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Berkeley Christian University & Seminary는 미국 하와이에 존재하는 신학교”라고 밝혔다.

이는 “그런 학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전의 발언과 모순되며, 애초 의혹을 제기한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이외에도 DSTV는 정상규 사무국장의 총신대 대학원 학력사칭, 예장합동 강도사 경력사칭, 분당중앙교회 안수집사 신분사칭 등을 해당교단과 교회에 확인해 이를 사실로 밝혀낸 바 있다.

(관련기사: http://www.dstv.kr/detail.php?number=17627)

허위사실 유포에 강경대응할 것

교회와 이재희 목사측은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강경 대응할 입장을 밝혔다. 교회 측은 “보도를 보면 탈퇴 성도들은 이재희 목사님이 ‘장기를 팔 수 있는 사람들은 장기 팔아서라도 헌금하라’, ‘목사를 위해 다해야 저주 풀린다’고 하며 헌금을 강요했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저런 식의 거짓말을 할 수 있나?”면서 “탈퇴한 성도들이 녹음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목사님이 그들의 주장과 같은 말은 한 적이 있다면 공개하길 바란다. 절대 있을 수 없는 내용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교회 측은 “백현동에서 있을 때 빚이 많아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이재희 목사님이 개인적으로 다른 곳에서 빌려서 갚는 경우가 많았다. 힘들었어도 이 목사님은 헌금을 바치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면서 “당시 문 모 집사가 ‘이재희 목사님의 사역지원금을 모으자’고 했을 때도 이 목사님이 오히려 문 집사를 야단치며 거절할 정도였다. 문 집사는 탈퇴한 사람인데 그 역시 이를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교회 측은 “탈퇴한 박 전도사가 주장한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 이 목사님이 사택으로 불러 하루에도 항상 10시간 넘게 대화를 나눠 세뇌시킨 후 예언을 하게 했다고 하는데 이게 가능한 것이라고 보나? 하루에 10시간을 대화했다는 자체도 말이 안 되고 대외 사역이 많은 목사님이 그렇게 시간을 낼 수조차도 없다”면서 “박 전도사는 자신이 응답받은 거라고 하며 다른 성도들에게 했던 자신의 행위를 이재희 목사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한 잘못된 주장을 전혀 검증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보도한 언론사에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특히 “기자회견이 끝난 후 교회에 찾아와 입장을 묻길래 질문지를 주면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두 곳 모두 질문지를 주지 않았다. 이후 교회를 음해하는 이들의 허위 주장을 검증도 하지 않은 채 그날 일방적으로 기사화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 달 전에도 한 목회자에 대해 제보자의 주장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허위 미투 기사를 썼다가 5천만 원을 배상 판결을 받았던데 왜 아직도 그런 식의 잘못된 보도행태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분당횃불교회와 이재희 목사에 대한 의혹을 두고 교회측이 조목조목 반박 증거들을 내놓은 상황에, 경찰이 어떠한 판결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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