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인권센터, 고 김복동 할머니 애도 성명 발표

  • 입력 2019.01.30 10:0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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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로서 평생을 인권운동가로 살아온 고 김복동 할머니의 죽음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소장 박승렬 목사)가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고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합니다”로 시작된 성명은 “고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의 살아있는 증인으로서,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각지를 돌며 일본군이 행한 만행을 알리셨다.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를 요구하는 간절하고도 용기있는 외침은 많은 이들에게 큰 힘을 주었다. 전시 성폭력 피해자, 전쟁 지역에 사는 피해자들, 또한 일본 내 지진재해 피해자들과도 함께 하여 주셨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넘어 이 세상의 아픔이 존재하는 자리에 함께 하며 전쟁 없는 세상,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세상을 위하여 함께 하여 주셨다”라고 그를 기렸다.

이어 “할머니께서 걸어오신 삶의 여정은 한국사회 그리고 세계의 역사에 깊이 기록될 것이며,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제 다시는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할머니께서 외치셨던 일본 정부의 진정어린 사과와 배상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제 23분의 할머니가 계신다. 더 늦기 전에 할머니의 존엄과 인권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정부와 종교•시민사회가 함께 최선을 다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하루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찾는 등 전 국민적인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중고등학생들의 발걸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1월29일 빈소를 직접 찾아 애도하는 한편 조객록에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라고 적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며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세계 각지를 다니며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함으로써 다른 피해국가 여성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등 인권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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