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쓰레기도 해외여행 다녀온다

  • 입력 2019.02.14 10:5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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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이제 좀 밥술이나 뜨고 살게 돼서 그런지는 몰라도 참 별 희한한 일도 다 있다. 쓰레기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것도 물결 따라 흐르고 흘러서 떠돌다 온 것이 아니라 철제로 만들어 알록달록 예쁘게 칠한 컨테이너에 실려 여비 한 푼 안 내고 배 타고 다녀왔단다. 물론 그 나라의 입국 과정에서 거부를 당해 땅을 밟아보지도 못 한 채 되돌아온 것은 좀 억울하겠지만 쓰레기가 그 정도면 나름 출세(?)했다. 쓰레기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데 웃고 싶어도 웃음이 나오지를 않는다. 어쩌다가 이런 국제망신을 다 당하게 됐는지, 자세한 속사정은 알 수가 없으되 그냥 부끄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지난해 7월 필리핀으로 수출된 ‘불법 폐기물’이 6,300톤, 그 중 1,200톤이 컨테이너 51개에 담긴 채로 되돌아온 모양이다. 6천억불 수출대국이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얼굴에 ‘통상후진국’ 오물을 뒤집어씌운 업체를 철저히 조사해서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할 것 같다. 환경부가 세관과 합동으로 조사를 한 다음 법적처리를 결정한다고는 하나, 그 폐기물의 처리를 놓고는 또 환경부와 지자체 사이에 책임공방이 있을 것 같다. 문제는 결국 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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