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매각, 이사장이 몰랐다는 거짓말이 다 드러났다”

  • 입력 2019.02.16 23:5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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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진리회에 안양대학교 매각을 강행하고 있는 학교법인 우일학원 이사장 김광태 장로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종교다원주의적인 입장을 밝히자 재학생과 동문들의 이사장 퇴진 압박이 가일층 더해지고 있다.

안양대 신학대학 왕현호 학생회장은 지난 15일 김광태 이사장과 면담을 마친 뒤 “김 이사장이 ‘모든 것을 학교발전을 위해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순진리회 대진성주방면 산해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이 이사로 들어오는 줄 몰랐다고 했지만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일부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을 글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말했다. 모든 종교를 포용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모든 종교를 포용한다는 것은 종교다원주의적인 입장과 상통한다. 종교다원주의는 모든 종교가 상대적이며, 모든 종교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기본 명제를 갖는다. 어떤 종교든 열심히 믿으면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입장으로, 기독교의 유일신 신앙과 반대편에 서 있는 관점이다. 기독교 역시 세상의 많은 종교 중 하나에 불과하며, 하나님과 알라 등 종교의 신들이 결국은 하나라고 보기도 한다.

왕현호 학생회장은 “종교 다원주의는 하나님의 구원 계시가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도 있으며, 기독교만이 구원의 유일한 길이 아니라 다른 종교에도 구원의 길이 있다는 이단사상이다. 장로로서 매우 위험한 사상을 김 이사장이 하고 있다”면서 “종교다원주의의 기본 입장은 모든 종교들이 제시하는 진리에는 그 나름대로의 타당성이 있을 뿐 아니라 적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결코 특정 종교의 기준이 타종교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안양대 신학대 재학생들은 김광태 이사장 퇴진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새학기부터 수업거부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8월 대순진리회 대진성주방면 산하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 관계자 2명을 학교 구성원들 모르게 이사로 교체하고 교육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아울러 12월에는 추가로 2명의 이사를 교체한 뒤 교육부에 승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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