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가 버니스 킹 목사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라”

  • 입력 2019.03.05 08:0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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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킹 비폭력사회변화센터(이하 킹센터) 대표이자 인권운동가인 버니스 킹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초청으로 2월27일부터 3월6일까지 8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해 의미있는 메시지들을 던졌다.

침례교 목사로 비폭력 흑인 인권운동을 주도하여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공식 후계자인 버니스 킹 목사는 지난 2012년 킹센터 대표로 취임했으며, 부모님의 유산인 비폭력 인권운동을 계승 발전시켜 더 평화롭고, 정의롭고, 인간적인 세계를 만들기 위해 ‘비폭력365’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2018년 마틴 루터 킹 목사 추모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예배에 이영훈 목사가 공식 초청을 받아 방문한 자리에서 버니스 킹 목사에게 한국 방문을 요청했고, 1년 만에 성사됐다.

버니스 킹 목사는 오산리기도원을 방문하고, DMZ를 견학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고,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또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고 청년들과의 희망토크쇼에 참석했으며, 국내 언론사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언론 앞에 선 버니스 킹 목사는 여러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가운데 배려와 존중, 이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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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남북문제와 남남갈등에 대해 아버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창했던 비폭력을 생각하게 된다면서 “비폭력 철학과 방법론이 한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남북의 문제와 남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서로의 문제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청년들과의 만남을 언급한 버니스 킹 목사는 한국교회들이 선한 영향력을 회복하는 방법과 아버지가 암살당한 후 어떻게 분노를 조절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교회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이해하고 도와야 한다. 다른 사람의 필요성을 이해해야 하고, 서로 존중함으로써 우리가 잃어버린 선한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에 대한 상처는 지금도 내 감정과 분노를 컨트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 어머니를 보고 자라면서 분노와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 용서를 베풀고, 성령님과 동행하며 분노를 잘 관리하는 것이 그것”이라며 “한 가지 깨달은 것은 분노를 가지고 있으면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독이 된다는 것이다. 분노라는 감정을 느낄 때마다 긍정적인 것을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분노가 당신을 사로잡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버니스 킹 목사는 인권운동가이자 목사이다. 따라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

버니스 킹 목사는 “미국은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국가다. 미국 법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종교의 자유가 있고, 다른 사람의 견해를 존중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동성애 결혼에 대해 교회들조차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동성애 문제는 자세하게 답해드리기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한 걸음 물러섰다.

이어 “이런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서로 존중하지 않고 차이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서로 존중하고 차이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긴장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계속해서 논의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로의 차이점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예배에서 ‘행함이 있는 믿음’을 주제로 말씀을 전한 버니스 킹 목사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면서 살아갈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우리 삶 속에서 일하신다”고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말씀에 순종하여 살 때 비로소 평화가 넘치는 세상으로 변화될 것”이라면서 “사회의 정의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평화의 도구가 되어 죄를 이기고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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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스 킹 목사는 스펠만 대학에서 심리학 학사를, 에모리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웨슬리 대학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조지아 주 변호사이자 국제여성포럼과 전국흑인여성협의회 회원이며, 마틴 루터 킹 비폭력사회변화센터의 글로벌 사상 지도자, 웅변가, 평화 옹호자, 최고경영자이다.

킹센터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인종차별 철폐 및 인종 간 화해와 공존을 호소한 1963년의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의 정신을 미국과 전 세계에 구현하기 위해 비폭력 인권운동을 펼쳐왔다.

특히 마틴 루터 킹 목사 부부의 비폭력 원리를 젊은이들과 어른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킹과 함께하는 학생들’ 모임을 출범, 라디오나 온라인 등 다양한 대화채널을 통해 학생들이 마틴 루터 킹 목사와 그 가족의 정신적 유산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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