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건축 욕하기 전에 교회만큼 이웃 도왔는가 보라

  • 입력 2019.04.09 08:2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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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사회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으면서 교회 건물만 호화롭고 사치스럽게 경쟁적으로 짓는 것처럼 호도되고 있는 상황에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가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5일 논평을 발표하고 “교회 건축이 사회악이라도 되나”라며 “교회는 지금도 열심히 사회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의 원인이 된 것은 모 중앙일간지의 ‘경쟁하듯 더 크고 호화스럽게 하늘로만 치솟는 교회들’이라는 기사다. 이 기사에서는 새문안교회와 사랑의교회, 아현성결교회, 만리현교회를 소개하고 있다.

언론회는 “여기에는 이 교회들이 크게 건축하게 된 동기와 지역민을 위한 것에도 기꺼이 자리를 내줄 용의가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만 기존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인터뷰하여 기사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부 교회는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건물을 짓고 이후에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 대출을 갚는 등 본말이 전도된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도 포함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언론회는 “한국일보가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기울어져 있다는 반증이다. 한국일보가 언제 타종교의 건축물에 대하여 비판한 적이 있는가”라며 “왜 유독 기독교에 대하여 촉각을 곤두세우는가? 심지어 타종교는 국가의 막대한 예산을 받아 그들의 종교시설을 건축하여도 그에 대하여 지적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언론회는 “한국교회가 교회 구성원들의 필요에 의하여 예배당을 짓는 것을 누구도 비판할 수 없다. 자신들의 신앙 활동을 위하여 자신들이 건축비를 헌금하여 건축을 하는 것을 누구라서 비난한다는 말인가”라며 “교회건축물은 기독교 신앙생활을 위한 공간을 마련함과 동시에 공공의 목적이 있다. 대형교회 같은 경우는 예배와 신앙활동에 필요한 공간이 부족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배당과 교육 시설을 포함한 공간 마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언론회는 “한국교회가 사회를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는 것이 없으면서 교회만 호화롭게 짓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구제나 구호, 복지 단체들의 활동을 보면 놀랄 것”이라면서 “이러한 단체들이 근래 1년 동안 결산한 것을 살펴보면 무려 1조원에 가까운 9880억원을 우리 사회를 위해 기부하고 사회 돌봄을 실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러한 단체들은 △장애인 분야-밀알복지재단, 신망애복지재단 △평화와 남북나눔 분야-등대복지회, (사)남북나눔 △봉사/복지 분야-한국해비타트, (사)유니세프코리아, (사)안구기증운동협회, 다일복지재단, 밥상공동체복지재단,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사)글로벌케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구호단체 분야-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사)굿네이버스, 굿피플, 한코리아(한민족복지재단), 월드비전, 한국컴패션, 한국구세군, 월드휴먼브리지, 유진벨재단 △기독시민운동 분야-기독교윤리실천운동 △생명나눔 분야-밀알심장재단,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등이 있다.

언론회는 “이러한 단체들이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모금을 통해 활동하지만, 그 중에 상당수는 개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후원함으로, 막대한 재원을 우리 사회 약자들을 위하여 사용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밖에도 여러 교회들이 별도로 사회를 돌보고 이웃을 사랑하는 활동들을 감안한다면 아마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이웃 사랑을 많이 실천하는 곳이 기독교 아니겠는가”라며 “그런데도 교회들이 예배당과 교육시설과 지역민을 위한 문화 공간 구성을 위한 건축을 비난하는 것은 뭔가 뒤틀린 시각으로 한국교회를 바라보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끝으로 언론회는 “백번 양보하여 한국교회가 커지고 그 역할이 지대해지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면 어쩔 수 없겠으나, 사회악도 아닌 교회공동체의 결의와 ‘종교의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교회 건축하는 것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이는 언론이 심각하게 교회에 대하여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짚었다.

또한 “교회 본질은 개인의 영혼 구원과 성장에 있는 것이 우선이며, 사회사업이나 복지에 관한 일들은 그 다음 순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사회 돌봄’의 수고를 힘써서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그에 대해서도 말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른 언론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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