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조형, 젊은지도자상 장혜영

  • 입력 2019.04.19 16:4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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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WCA와 한국씨티은행은 16일 서울시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제17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을 열어 조형 한국여성재단 고문에게 대상을, 장혜영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젊은지도자상을 각각 수여했다.

여성권리 확립을 위해 애쓴 박에스더 YWCA 고문총무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제정된 한국여성지도자상은 여성지위 향상에 헌신해온 여성들을 선정해 시상해왔다. 그동안 38명의 여성지도자를 발굴했으며 한국YWCA와 한국씨티은행이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조형 한국여성재단 고문은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로서 일생에 걸쳐 젠더관점으로 한국사회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주의 연구를 선도하고 여성 리더십을 양성하여 여성 및 시민사회 운동이 전문성을 가지고 지속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일에 헌신해 왔다. 여성학을 이론적 학문만이 아닌 실천적 학문으로 발전시켜 한국 여성운동의 초석을 마련하였고, 다양한 사회 영역에서 여성주의 관점과 미래 지향적의 시각으로 새로운 장을 여는 데 기여했다.

조형 대상 수상자는 1975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한 후, 아시아 최초로 여성학 강좌를 개설했고 여성학 석사 과정을 제도화하는 데 공헌했다. 2003년 이화리더십개발원 초대 원장으로서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주의 리더십이 발현되도록 전문 여성 리더십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한국여성학회장을 역임하며 여성학을 실천적 영역과 연결, 이론적 연구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여성 주체성 강화와 역량 개발의 실천을 구체적인 조직화로 이끌어내 한국 여성운동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으로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부문화 확산하여 여성시민단체들을 지원하였고, 소외계층 여성들이 사회구성원으로의 성장과 더불어 성평등한 사회로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도록 지원했다. 현재 한국여성재단 고문으로 지속적으로 여성 인권과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편, 1984년 창립된 (사)또하나의문화 공동대표로 우리 사회에 새로운 대안적 문화운동을 제시했다. 1996년부터 10년 동안 (사)어린이어깨동무 공동대표로서 대북지원사업의 질적인 성장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한반도 평화 공존을 연습하는 학교평화통일교육을 지원하는 등 여성주의와 미래 세대의 시각으로 남북한 평화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3년 (사)미래포럼 이사장으로 기업, 전문가, NGO와 함께 건강한 미래 사회를 모색하기 위한 토론과 연구, 정책 제안 및 인식개선운동을 진행하였고, 여성임원 30%시대와 100세시대 초고령사회를 미래 사회로 디자인하는 등 여성주의와 젠더관점으로 여성계뿐만 아닌 많은 영역에서 새로운 장을 열고 그 토대를 마련하는 데 공헌했다.

젊은지도자상을 수상한 장혜영 감독은 유튜브 채널 운영과 장편 다큐멘터리 제작, 출판, 강연 등의 활동으로 사회적 약자의 인권 문제를 알리는 동시에, 온라인에 기반을 둔 수평적 소통과 교감을 통한 새로운 시민운동 방식으로 인권과 시민참여, 민주주의의 가치를 확산하고 있다.

2011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재학 시 무한경쟁의 도구가 된 대학 현실을 질타하며 공개 자퇴한 후, 유튜브 채널 ‘생각많은 둘째언니’를 운영하며 여성과 장애인, 성소수자와 빈곤층 문제, 시민참여와 민주주의에 대해 새로운 담론을 제기하였다. 2017년 18년 동안 장애인시설에서 살아온 발달장애인 동생을 데리고나와 함께 살며 그 좌충우돌 ‘탈시설 생존기’를 <어른이 되면>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론칭하여 많은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2018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장편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을 제작하고, 같은 이름의 책을 출간했다.

장혜영 수상자는 인권활동가, 학생,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을 꿈꾸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연과 북토크,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가는 한 사람의 시민이자 당사자로서 다른 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며 연대하고 있다.

현재는 ‘보통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기치로 설립된 재단법인 와글에서 활동하며 시민참여플랫폼인 ‘국회톡톡’ 리뉴얼 작업을 주도하였고,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 동영상시리즈를 기획⋅제작하는 등 민주시민교육 전문가로 활동 영역을 점차 확장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디지털민주주의포럼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사례발표를 하며 국제적 역량도 넓혀나가고 있다. 시민참여와 소통의 민주주의를 위한 담론적, 실천적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주목할 만한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되었다.

한국여성지도자상은 전문적 활동으로 창조와 봉사의 정신을 발휘해온 여성지도자에게 대상을, 미래 여성의 역할을 열어가는 만 50세 이하 여성에게 젊은지도자상을 수여해 오고 있다.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김영란 前 대법관, 이효재 경신사회복지연구소 소장, 故 박영숙 前 여성재단 이사장, 윤정옥 前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故 정광모 前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등이 대상을 받았으며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이지선 <지선아, 사랑해> 저자, 김문정 뮤지컬 음악감독,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PD, 임영신 이매진피스 대표, 김정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등이 젊은지도자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등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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