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아침, 스리랑카 덮친 테러에 한국교회 애도와 연대 표해

  • 입력 2019.04.23 10:1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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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1일 부활절 아침, 스리랑카발 충격적인 테러 소식에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은 물론 종교를 막론해 공포와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를 비롯한 3개 도시의 교회와 성당 등 기독교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동시다발적인 테러는, 기독교 최대의 축일인 부활절 아침에 발생했다는 사실에 마치 종교전쟁을 촉발시키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들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은 지난 2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스리랑카 연쇄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며 잔인무도한 테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먼저 “부활절 아침에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로 무고하게 숨진 260여명의 희생자와 비탄에 잠겨있을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450여명의 부상자들이 속히 쾌유하기를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교연은 “이번 테러는 종교 극단주의 세력이 기독교인을 겨냥해 저지른 잔인무도한 폭력이며 만행”이라며 “한국교회는 부활절 아침에 전해진 천인공노한 살상행위를 규탄”한다고 했다.

또한 “어느 종교든 타인을 죽여서라도 자기들의 교리와 진리와 정당성을 인정받고자 한다면 이는 더 이상 종교라 할 수 없다. IS 등 이슬람 과격 테러분자들이 전 세계 인류가 박멸해야 할 세균 취급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그 어떤 종교든 살인, 폭력, 집단 살상, 방화 등 잔혹한 테러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는 극단주의 세력과 결합해 자기들의 뜻을 이루려 할 지라도 생명으로 오신 주님이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며, 그 끝은 하나님의 심판뿐”이라고 했다.

나아가 한교연은 “우리는 이번 스리랑카 연쇄 테러 사태를 보면서 이슬람 등 과격 종교집단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이런 끔찍한 테러를 감행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도 결코 테러 안전지대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국회가 테러방지법 등 관련 법령을 더욱 치밀하게 강화함으로써 국민을 보호하는데 만전을 기해줄 것과, 그 어떤 폭력이나 테러도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철저한 경각심으로 경계하고 무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전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지난 22일 논평을 발표하고 “테러와 살인은 문명사회가 용납해서는 안되는 반인륜, 반사회, 반종교, 반평화적 행위이므로 규탄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회는 “이번 테러를 획책한 단체가 이슬람 과격 단체로 의심받고 있어 그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고 했다.

스리랑카는 70% 이상이 불교를 신봉하고, 힌두교는 12.6%, 무슬림 9.7%, 천주교 6%로 집계되고 있다. 스리랑카는 과거 26년 동안 종교와 민족의 갈등으로 내전을 겪었으며, 내전이 끝나고 불과 10여년이 지난 시점에 끔찍한 종교 테러가 발생해 아픈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언론회는 “종교간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특정 종교에 의한 타종교 테러가 벌어지는 것은 이웃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테러를 당한 종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활절을 노려서 무차별 테러와 살상을 일으킨 것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런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종교간 갈등과 테러는 근절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적 테러를 일으키는 특정 종교를 인정하여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지난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런가하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폭탄테러에 애도를 표하며 지난 22일 스리랑카교회협의회(총무 에벤에셀 조셉)에 연대서신을 발송했다.

교회협은 “이번 주말 일어난 폭탄 테러로 인하여 극심한 충격과 고통 속에 있는 스리랑카 국민들과 함께 특별히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애도하고 있다. 특별히 부활주일에 거룩한 예배처소를 목표로 하여 이러한 폭력과 죽음의 테러를 저질렀다는 것에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의 마음은 끊어지고 있다. 성전의 잔해를 추스르면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할 때 우리의 깊은 연대와 사랑을 보낸다”고 했다.

아울러 “스리랑카 정부당국이 이러한 잔학 행위에 연루된 사람들과 세부사항을 신속히 밝혀내고 더 이상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스리랑카의 모든 종교인들과 국민들이 상호 이해와 일치의 깊이를 더해 가면서 더 이상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한다”고 했다.

교회협은 “예수의 부활을 기뻐하는 부활주일, 우리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항상 죽음과 폭력으로부터 부활하여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할 것이다. 예수는 죽었지만 부활했고, 죽음은 하나님 공동체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선포한다”며 “교회협은 이 잔혹한 테러의 희생자들과 함께 슬퍼하며 연대할 것이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영원한 소망을 선포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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