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와 종교중독 관점에서 바라본 '이단백서' 발간

  • 입력 2019.04.23 17:2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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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에 빠지는 사람의 심리부터 분석하며 나아간 이단대책

한국에서 활동하는 주요 이단 사이비 단체 최근 동향 살펴

변상욱 대기자 “예방·법적대응·실태 망라한 성실한 보고서”

 

신학·이단 사이비 전문 언론 바른미디어(발행인 조믿음 목사)가 이단과 사이비를 바로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방안을 제시하는 책 <이단백서>를 펴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한국사회에 퍼져있는 이단과 사이비단체들도 교리와 포교방법을 교묘히 변모하며 한국교회의 성도들과 불신자들에게 손을 뻗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이단대책이란 특정 이단을 공격하고 교리를 비판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조믿음 목사는 이런 실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단과 사이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각 이단 사이비 단체의 최신 동향을 반영한 <이단백서>를 발간해 한국교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제적 정보와 예방법, 법률적인 대처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

특히 그는 이단 그 자체가 아닌 이단에 빠지는 사람에 집중했다. 조 목사는 특히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 중독에 빠진 사람의 행동 패턴과 유사점을 보이고 있음에 주목했다.

그는 이단 사이비 단체들이 자신들만이 특별한 존재인 것처럼 희소성의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신도들에게 끊임없이 세뇌시켜 결국 중독에 이르게 한다고 분석했다. 조 목사는 “종교 중독은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학자들에 의해 연구가 시작된 중독의 한 분야”라며 “하나님이 아닌 하나님 외에 다른 종교적 요소에 집착하는 것이 종교중독이다. 이단 사이비는 참 하나님이 아닌 교주라는 왜곡된 신을 만들고 교주가 모든 신앙생활의 동력이 된다. 따라서 이단 사이비는 100% 종교 중독”이라고 주장했다.

변상욱 CBS 대기자 역시 이번 <이단백서>가 사람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했다는 점에 대해 호평을 보냈다. 그는 “<이단백서>는 이단에 빠지는 사람과 사람을 빠뜨리는 이단을 함께 고찰했다는 점에서 단연 돋보인다”며 “원인 중에서 종교 중독과 그 메커니즘이 설명되었고, 예방과 법적 대응, 각 이단 종파들의 최근 실태까지 망라된 성실한 보고서”라고 추천사를 전했다.

이렇듯 이단에 빠진 사람 자체를 연구하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이단대책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단과 사이비들의 계보를 살피고 그들의 최근 동향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면밀히 살피는 것으로 이어진다. 조믿음 목사는 책을 통해 각 이단 사이비 단체들이 시작하게 된 계기와 현황, 한국에 전래된 과정과 이단으로 결의된 사건, 주요 교리와 활동 현황까지 간략하고도 정확하게 짚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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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백서>는 특히 가족구성원 중 한 사람이 이단 사이비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초동대처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하고 있다. 조 목사는 “가족이 어떤 단체에 빠졌는지에 따라 대처방법이 각각 다르다. 무엇보다 안타깝고 화가 나더라도 감정적인 대응은 피해야 한다”며 “논쟁을 시작하기보단 대화를 통해 교주가 강단에서 선포한 교리가 거짓된 것임을 깨우칠 수 있는 질문들을 던져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조 목사는 △전문적인 이단상담소를 통해 상담 받을 것 △어설픈 교리 논쟁을 피할 것 △장기적인 싸움을 염두에 둘 것 등 실제적인 대책들을 제시했다.

이밖에 눈에 띄는 점은 이단과 사이비를 법률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단 사이비 단체에 현혹되어 가족을 잃은 이들이 시위를 하거나 온라인에서 비방글을 작성하여 고소·고발을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조 목사는 이에 대해 “이단 관련한 판례는 이제 쌓여가는 과정이다. 무엇보다 좋은 판례를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명예훼손, 손해배상이 주를 이뤘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시위 중 초상권 시비, 저작권, 인격권 등 이단 사이비와 법률적으로 다퉈야하는 폭이 넓어졌다. 이런 법률적인 부분도 이단대책의 한 종류가 됐다. 이에 한국교회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사례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 목사는 종합적인 이단대책을 세우고 탈퇴자들을 회복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이토록 이단 사이비에 빠지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데에 교회 공동체의 책임은 없을까? 교회가 영혼을 살리는 곳이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교회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하나님 말씀에 깨어 이단에 미혹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우선이고, 수법을 교묘히 바꿔가며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단 사이비 단체에 대해 보다 더 발 빠르게 대처하고 연구하여 한 영혼이라도 더 회복시킬 수 있도록 뜻 있는 교회와 사역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함께 이단대책에 나서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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