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누구나 될 수 있지만

  • 입력 2019.05.31 09:5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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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의하면 최근 한국교회의 새로운 대표기구임을 자인(自認)하고 나선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권태진)이 6월 한 달간 ‘한국교회 비상특별기도회’를 갖기로 했다고 한다. 한국교회가 비상시국임을 연합기관이 스스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한편 우려가 되는 것은 이번에도 역시 기도회를 위한 기도회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따금씩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고자하는 이벤트성이 많은 까닭이다. 그러나 일단 긍정적이라고 보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간 한국교회는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고치겠다는 의지를 상실한 채 지내온 것이 대부분이었을 뿐 아니라 남의 지적에도 좀체 수긍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할 것이 스스로의 흠이나 약점을 발견하고 고쳐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특별히 이번만큼은 한국교회의 현실이 비상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했으니 이번의‘특별기도회’가 글자 그대로 ‘특별한’ 기도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여 오늘의 이 비상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근본 원인의 출처를 찾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한국교회 목사들의 책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한다면 한국교회 목사들 중에는 목사가 되지 않았어야 할 사람들이생각 외로 너무 많다는 점이다. 솔직히 목사란 누구나 될 수는 있겠지만 아무나 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들은 그렇게 하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다. 교단이 많이 쪼개지고 나누어지다 보니 경쟁이치열해지는 것은 물론이요 그로 인한 목사 임직이 홍수를 이루게 되고, 그에 따른 통제력을 잃은 결과가 아닌가 한다. 이렇듯 함량미달의 목사를 많이 배출한 결과 교회의 본질은 흐려지고 바른 신앙교육 또한 표류하고 만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모처럼의 의미 있는 행사를 기획한 한교연에 박수를 보내면서, 아울러 당부하고 싶은 것은 차제에 한교연 자체의 정화(淨化)도 기획해 본다면 더 큰 박수를 받지 않을까 한다. 한교연 안에는 과연 정화되거나 정리되어야 할 ‘불순물’이 없는지 그것도 살펴봄이 좋을듯하다는 말이다. 목사, 아무나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나라와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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