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평화 생명 위해 한일 양국 교회 수시로 협력키로

  • 입력 2019.06.04 15:3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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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총간사 김성제 목사)가 5월28~30일 도쿄에서 제10회 한일NCC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에서 양국 NCC는 ‘정의와 화해와 공생평화를 넓히는 선교의 길: 한일 교회의 사명’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정의와 평화, 생명의 가치를 실현하는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동북아시아의 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해 동북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의 건설, 탈핵운동에 대한 기여, 편협한 민족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역사교육의 강화, 청년지도력의 육성, 이주민과 난민 인권 보호 등을 구체적인 과제로 제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체제 확립은 곧 동북아시아의 평화 정착을 의미하는 만큼 지역 국가들 간의 긴밀한 협력이 요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 간 정부 수준의 협력은 이루어지지 않고 갈등의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전후 74년간 일본은 식민지지배, 그리고 그 결과로서 한반도 남북의 분단과 전쟁에 대해 어떠한 책임적인 태도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동북아시아에서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동북아시아의 안전과 평화를 이루는 데 저해되는 핵발전소와 핵무기의 문제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사건의 진상과 지역 주민들, 특히 어린이들이 입은 심각한 피해를 은폐하고 있으며, 그 복구를 위해 안전이 의문시되는 상황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을 동원하고 있다”며 “매우 우려스러운 사태”라고 지목했다.

또한 “한일 양국은 저출산 고령화와 외국인 이주 노동자의 지속적인 증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국경에 매이지 않고 끊임없는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이 지구 전체를 석권하는 글로벌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초래한 현상”이라며 “이 가운데 국내의 빈부격차의 확대와 사회안전망의 저하와 함께 외국인 배척과 혐오발언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를 비롯한 여러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도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재일 코리안에 대한 민족차별 문제, 뿌리 깊은 가부장적 남성 위주의 가치 만연, 노동자들의 기본권 문제, 피폐해진 산업사회의 모순 등 한일 양국의 공통된 사회적 문제들도 언급했다.

이들은 “교회의 존재 이유로서의 선교는 급격히 변모해가는 세상의 주변에서 신음하는 생명들을 향하여 그리스도와 더불어 함께하고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함께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선교의 본질이라는 믿음을 따르는 것”이라며 “교회가 그 선교의 근본정신을 망각하고 자기 안일과 만족에 빠져 있거나 심지어 교회 안에서마저 차별과 배제를 용인하고 나아가 성폭력 등의 사태를 묵인한다면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잃게 될 뿐 아니라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교회는 정의와 평화, 생명의 가치를 실현하는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하고 일본의 평화헌법 9조 수호 △전 교회적인 탈핵 운동 전개 △젊은 세대를 위한 역사교육 강화 △성불평등과 성폭력을 넘어 성정의를 이루기 위해 협력 △어린이들에게 평화의 세계를 향한 감수성 고양 △이주민과 난민 등 나그네를 돌보고 인권을 지키는데 협력 등의 과제를 제시하고, 이 모든 과제들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양 교회간 워킹그룹을 조직하여 수시로 협의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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