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공기(公器)가 되기를

  • 입력 2019.06.07 10:5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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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연합신문이 창간 22년을 맞았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다. 이는 오로지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의 질책이 있었던 덕분인 줄 알고 감사를 드림과 아울러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각오를 새롭게 하고자 한다. 독자와 함께 걸어온 스물 두해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길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지금까지 독자들로부터 받은 사랑의 무게가 곧 사명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여호와를 바라고 그 도를 다하라!」크리스챤연합신문의 사시(社是)이다. 세상에는 바랄 것들이 많기도 한데 그 모든 것들 중에 어느 것도 아닌, 오직‘여호와를 바란다.’ 함은 세상을 사는 사람들로서는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한 마디로 세상이 주는 부귀도 영화도 재물도 성공도 다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바랄 것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도(道)를 다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고진감래(苦盡甘來)하라는 정도의 그런 교훈의 말은 더욱 아니다.

실제로 크리스챤연합신문이 걸어온 지나간 스물 두해가 그러하였다. 결코 짧은 세월일 수가 없는 것이, 가뜩이나 어지러운 우리나라 교계 질서 속에서 참으로 주께로부터 받은 사명감이 아니고서는 견디어낼 수 없는 인고의 세월이었기 때문이다. 나름 정론(正論)과 직필(直筆)을 고수하겠다는 사명감하나로 버티어온 스물 두해의 소회는 그래서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그러할 것이라는 점이다. 기왕에 각오를 다지는 데 있어 한 가지를 더한다면, 그 첫째가 독자들이 계속해서 찾아주는 신문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화려한 지면에 비단 같은 말들로 채워진다 해도 독자가 찾아주지 않으면 그것은 이미 신문으로서의 가치를 잃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따라서 본지는 사명 앞에 충실한신문임과 동시에 독자가 외면하지 않고 찾아주는 신문이 되는 것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나아갈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본지는 한국교회의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새롭게 다짐한다. 신문이 사회의 공기이듯 크리스챤연합신문은 교회의 공기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이단이나 사이비가 아니라면 한국교회 내의지체들 누구라도 누리고 참여할 수 있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어쩌면 이것이 곧 오늘날 사회의 시대적 변화이자 한국교회가 지향하고 선도해나가야 할 트렌드(trend)일는지도 모른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앞으로의 크리스챤연합신문은 한국의 교회들과 독자들이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는 뜻이자 바램이다. 신문은 만드는 사람만의 신문이 아니며, 특별히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신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이전보다 더 많은 독자들의 제보와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보다 깊이 있는 분석과 비평이 있어야 신문의 질적 향상 또한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가 목도하는 바 한국교회 안에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한다.

이른바 큰 교단과 작은 교단, 큰 교회와 작은 교회, 큰 목사와 작은 목사의 구별이 그것이다. 본지는 지난 22년 동안 이들을 금 그어 차별하여 대우한 적이 없음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한 구습을 뛰어넘는 신문이 될 것이다. 바라건대 앞으로도 계속 한국교회의 공기(公器)로서 그 사명을 다하는 모습을 독자들은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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