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교회에 18세기 조나단 에드워즈가 전하는 조언

  • 입력 2019.06.13 09:22
  • 기자명 강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 변증에 있어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알리스터 맥그라스 석좌교수(영국 옥스퍼드대)가 10년 만에 방한해 오늘날 교회 위기의 해답을 조나단 에드워즈 신학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알리스터 맥그라스 교수는 지난 3일 경기도 안양 열린교회(김남준 목사)에서 개최된 ‘제7회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에서 ‘조나단 에드워즈, 학문과 교회를 위한 신학자’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조나단 에드워즈가 살았던 18세기 미국은 오늘날과 달리 명목상의 신자들이 많았고, 심지어 목회자들도 복음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물질적 풍요로움으로 인해 신앙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리고 하나님보다 인간의 노력을 중시했던 시대였다”고 당시 시대적 배경을 살펴봤다.

그러면서 “에드워즈는 이런 시대에 복음의 근본인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죄성을 밝히 드러냈다”고 그의 업적을 치하하고, “특히 그는 삼위일체 교리와 신학적 회복 개념으로 복음을 선포했다. 이는 대각성 운동으로 이어졌다. 에드워즈는 기독교 신앙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초월적 존재인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늘날 사회 전반적으로 팽배해 있는 자수성가 사상에 대해 경계하기도 했다. 알리스터 교수는 “오늘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며 “이 같은 태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필요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드워즈는 죄와 회개, 회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으로 훌륭한 업적을 세우는 것과 하나님 앞에서의 의로움은 전혀 다르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들 속에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학과 사상이 줄 수 있는 도움은 무엇일까. 알리스터 교수는 “에드워즈는 미국인이었고, 그의 청교도 신학은 18세기 미국에서 꽃피운 것이다. 21세기 한국에서는 청교도 신학을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 것인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에드워즈는 중요한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다. 그가 어떻게 청교도 신학을 18세기 미국에서 적용했는지 지켜보면서 21세기 한국도 어떻게 재현하고 적용시킬지 구체적으로 고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드워즈는 당대 여러 사상들에 대해 설득력 있는 반응을 보여준다. 그는 18세기 문화를 지배했던 여러 개념이나 사상들에 분명히 확인하고 대응한 것”이라며 “에드워즈가 제공하는 그 신학적 틀로써, 21세기 한국 상황에서 우리를 지배하려는 여러 사상과 문화들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자극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