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예배에 문재인·트럼프 축하메시지 전해

  • 입력 2019.06.16 21:2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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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69주년 상기 참전용사 초청 보은, 평화 기원예배’가 지난 16일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 개최됐다.

지난 12년간 매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감사를 표현해 왔던 새에덴교회는 올해에도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였던 93세의 샤틀러 미해병대 예비역중장 부부와 휴전협정 서명에 참여한 고 마크 웨인 클라크 UN군 총사령관의 후손, 90세 전후의 참전용사 및 전사자 가족 등 총 52명을 초청했다.

특히 13년째를 맞는 올해에는 (사)한민족평화나눔재단과 (사)김창준미래한미재단의 공동초청으로 미국 FMC 소속 전직 연방하원의원 6명과 가족 등 10명이 함께 초청되어 의미를 더했다.

이번에 방한한 이들은 미국전직의원협회(FMC) 회원인 공화당 소속의 데니스 로스(Dennis Ross) 전 연방하원의원과 필 깅그리(Phil Gingrey) 전 연방하원의원, 그리고 민주당 소속의 루이스 페인 주니어(Lewis F. Payne Jr.) 전 연방하원의원, 도나 에드워즈(Donna Edwards) 전 연방하원의원, 댄 마페이(Dan Maffei) 전 연방하원의원, 마조리 마골리스(Marjorie Margolies) 전 연방하원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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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에 도착하는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 100여명의 아이들이 'GOD Bless You'를 노래하자 이들은 이 장면을 평생 눈에 담으려는 듯 한참을 서서 벅찬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날 예배는 국가보훈처와 국회의원, 주한 미국대사관, 한미 군대표자, 용인시장, 재향군인회 등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기념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난 12년간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앞장서 추진하며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소강석 목사의 업적이 기록된 미국 연방의회 의사록이 담긴 기념액자가 증정되어 의미를 더했다.

이철휘 장로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장충식 장로(단국대 이사장)가 기도하고, 서광수 장로가 신명기 32장7절 성경봉독한 후 소강석 목사가 ‘여러분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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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목사는 “그 처절한 고난과 시련의 땅에도 다시 꽃은 피었고 희망의 봄은 다가오기 시작했다. 6.25 전쟁의 참혹한 비극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손길이 우리 민족을 지켜 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조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주신 참전용사 여러분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여러분들이 청춘의 피와 땀과 눈물을 바쳐 싸워주신 그 숭고한 희생을 잊을 수 있겠는가. 이름도 모르는 낯선 이방 땅에 와서 목숨을 걸고 싸워준 여러분들의 헌신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라며 “여러분들이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워 주었기에 우리가 오늘의 축복과 번영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참전용사 여러분들이야말로 우리 조국의 서판에 불명의 이름으로 새겨질 진정한 영웅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한국에서의 일정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참전용사 초청행사가 한미 우호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다시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는 사랑과 평화의 징검다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 조국을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주신 모든 참전용사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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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의회 의사록 기념액자가 전달되고 있다.

이어진 2부 기념식에서는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메시지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메시지가 공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 국회부의장 이석현 의원이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지켜졌다. 대한민국은 용사들에 대한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소중한 아들과 딸을 보내주셨던 가족분들의 눈물과 노고도 항상 간직하겠다.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여러분에게 큰 기쁨과 자랑이 되면 좋겠다. 한국에 머무시는 동안 여러분의 땀이 배어있는 곳곳에서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란다”며 “오늘 기념식에 참석하신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미대사관 정치군사담당과장 케이트 퐁고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대독함에 있어 “우리나라의 국기가 높이 휘날릴 수 있는 까닭은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계신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면서, 이미 전사하신 참전용사들을 기리며 그들을 영원히 기억하며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참전용사들을 사랑하며 지지하며 존경한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귀하의 교회가 우리 참전용사들과 그들의 가족들까지도 잘 케어해 주심으로 미국 정부에서 해야 하는 그 신성한 의무를 대신 해주셔서 미국의 전쟁 영웅들의 사기를 높여주며 미국의 정신을 잘 드러내주심에 감사를 표한다. 지난 13년 동안 매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보훈행사를 열어주신 새에덴교회와 소강석 목사님께 미국 국민을 대신해서 감사를 표한다”며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군복을 입고 있는 모든 분들께 온 미국을 대표하여 경례를 한다. 그리고 참전용사들의 엄청난 헌신과 희생에도 감사드린다. 하나님의 축복이 미국과 한국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 외에도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전 미 연방하원의원인 랑겔의원이 영상축사를 전했으며, 백군기 용인시장과 마이클 A. 빌스 미8군 사령관, 김영진 장로, 황우여 장로, 김진표 국회의원, 김창준 장로, 필 깅그리(FMC 이사회 멤버)가 환영사와 기념사, 축사, 격려사를 전했다.

이어 루이스 페인 주니어(전 미 연방하원의원)가 소강석 목사에게 미연방의회 의사록을 전달했고, 새에덴교회를 대표해 주일학교 최수연, 정은찬 학생이 감사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 대표 필립 샤틀러가 답사를 전하는 등 인상깊은 감동의 시간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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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입국한 참전용사들과 전 연방하원의원들은 이날 예배를 시작으로 17일 현충원 참배와 천안함 방문, 18일 미8군과 판문점, 19일에는 전쟁기념관과 특전사령부 등을 방문한 뒤 20일 출국한다.

조금 다른 스케줄을 소화하게 될 전 연방하원의원들은 특별히 국회 방문과 외교통일위원장 간담회, 국무총리 주최 오찬, 연세대와 맥아더 동상 방문 등의 일정이 추가됐으며 22일 출국하게 될 예정이다.

2007년부터 시작된 새에덴교회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의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는 순수 민간 외교차원에서 13년째 이어져 왔다. 그동안 미국, 캐나다, 태국, 필리핀, 호주, 터키 등 연인원 3800여명을 초청해 섬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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