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으로 구호하는 인터내셔널 에이드 코리아

  • 입력 2019.06.17 10:0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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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공급은 시간과의 싸움…아시아 아프리카에 의약품 보내

지구촌 영양결핍 아이들 위해 ‘VITA-HELP’ 사업에 주력

우리나라와 북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어렵고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의약품과 의료기구, 구호품을 전달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국제구호단체 인터내셔널 에이드 코리아(International Aid Korea, 이하 IAK).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펼치는 곳이 아니기에 대중에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려운 이웃들과 구호현장에 반드시 필요한 의약품들을 빠르게 공급하는 NGO로서 국제구호의 커다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김치운 대표는 “지금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여 너무나 많은 것을 이미 누리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러한 복을 주신 것은 나 혼자만 누리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웃들로부터 많은 빚을 진 자들이다. 이제 그 빚을 갚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가난으로 굶주리고 병든 이웃을 위해, 재해와 전쟁으로 인한 이재민을 위해, 영양결핍으로 귀중한 생명을 잃어가는 지구촌의 영양결핍 아동을 위해 사랑의 손을 내밀고 있다”며 “사랑의 등불이 우리 이웃의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고, 그들의 얼굴에 행복한 웃음을 꽃피울 때까지 우리는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그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IAK는 미국의 저명한 구호단체인 Kingsway Charities, International Aid, Global Med Partners, Newness Development 등과 협력하여 공동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도 여주에 큰 메인 창고를 두고, 태능에 중간집하장과 IAK 본사건물 지하 창고를 통해 후원받은 의약품들을 관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의약품 공급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예전엔 미국에서 약을 많이 받았지만 유통기한이 1년여 남은 의약품의 경우 수속을 밟다보면 6개월 남는 경우가 많았고, 외국으로 다시 보내다보니 거의 기한이 다 돼서 전달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아무리 약효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기한을 넘긴 의약품을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요즘엔 의약품은 국내 기업들로부터 많이 후원을 받고, 미국에서는 의료기구 위주로 후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IAK의 사역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현지의 23명의 협력선교사들을 통해 이뤄진다. IAK는 협력선교사와 교회들을 통해 우선적으로 약품과 구호품을 지원하여, 선교 현장에서 어렵고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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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K는 특별한 재난상황이 발생하지 않은 시기에는 지구촌 영양결핍 아이들을 돕기 위한 ‘VITA-HELP’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하나님은 이 땅에 충분히 먹을 음식을 주셨지만 매일 2억에 달하는 아이들이 굶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곳에서는 음식이 버려져 썩어가지만 어떤 곳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있다”며 “지구촌의 영양결핍 아이들을 돕는 것이 우리 IAK의 첫 번째 사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VITA-HELP’는 부족한 영양분을 매일 공급함으로써 기초체력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에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수술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닥치더라도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시도조차 할 수 없기에, 매일 먹는 맛있는 한 알의 영양제는 실로 아이들에게 축복이 되고 있다.

이 외에도 IAK는 자연재해로 발생한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호나 필요시 의사, 간호사, 약사 등으로 구성된 IAK 의료봉사단이 현지에서 봉사한다. 아울러 과거 동남아시아 쓰나미 재해민들을 위해서는 스리랑카에 IAK Village를 조성하고 주택과 공동이용시설을 건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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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전 세계에서 스리랑카로 의약품을 보내왔는데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기도할 곳을 찾아 헤매다가 네덜란드 개혁교회를 찾아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부모 잃은 아이들 300명을 만나게 됐다.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거처할 집이었다”며 “정부로부터 땅을 공급받아 집 146채를 지었고, 집집마다 찾아가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기도했다. 당시엔 3집만 예수를 믿었는데, 나중에 다시 찾았을 때는 3집을 제외하곤 전부 예수를 믿고 있더라. 너무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그동안 IAK 사역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김 대표는 북한 룡천 폭발사고 당시를 지목했다.

당시 2004년에는 외국에서 의약품이 물밀 듯 쏟아져 들어왔다. 주로 화상약과 안약, 근육통약 등이었다. 이 약품들도 유통기한이 있기에 마땅히 지원할 곳을 찾지 못한다면 모두 폐기처분되어야 할 위기에 처하게 됐다. 김 대표는 여주 창고에 쌓인 200억원어치의 의약품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기도했다. 너무나 아깝고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 북한 룡천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대한민국은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었고, 그 어떤 국가나 NGO들보다 빨리 화상약 100억원어치가 북한 피해 현장으로 공급됐다.

김 대표는 “나는 몰랐다. 그 누구도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룡천 폭발사고를 대비해 대한민국 경기도에 화상약을 그토록 쌓아놓게 하셨던 것”이라며 “북한 의사들이 우리가 가져간 화상약을 손에 쥐고 떨면서 울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IAK는 국내를 향한 활동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탈북여성 등 이주여성들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진료 봉사를 10여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IAK 총괄상임이사이자 저명한 의학박사인 이준환 박사가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국내 진료봉사는 병원 건물을 빌려서 진행함에 따라 불편함이 있었지만 지난 3월부터는 하나로의료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어서 외국인노동자 가족, 북한이탈가족, 협력선교사 가족 등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을 최고의 시설에서 진료하고, 저렴한 가격에 건강검진을 해줄 수 있게 됐다”며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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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Aid는 미국 미시간주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1970년 기독교정신에 따라 설립된 민간구호자선단체로서 180여개국에서 구호 및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용필 목사(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연합회장)의 중재로 International Aid Korea는 2000년 10월, 한국본부라는 독립법인으로서 창립총회를 열고 김치운 장로를 대표로 선임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남 돕는 일하는 것이 꿈이었다. 은평구와 구로구 등 구청장을 할 때도 그랬고,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할 때도 고아원 등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며 ‘오른손 도움회’를 만들기도 했다”면서 “원래의 꿈과는 조금 다르지만 구호단체를 섬기며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으로 구호하는 IAK를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의료봉사에 함께할 의사와 간호사, 약사 분들의 재능기부와 참여가 절실하다. 협력해줄 하나님의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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