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왔수다”

  • 입력 2019.06.27 11:2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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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 그리 오래 살지는 않은 것 같은데 참 희한한 일도 다 보고 듣는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그것은 곧 소름 돋는 일일뿐 아니라 충격 그 자체가 아닌가 한다. 분명히 아직은 남과 북이 평화협정을 맺은 것도 아니고 주민의 자유왕래를 선언한 것도 아닌데 북한의 선박한 척이 우리 남한의 동쪽 어느 항구에까지 거침없이 들어와 어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군(軍)은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누구의 입에서 이들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던 선박이라고 보고가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

으되 보도된 내용들로 보아서는 절대로 이들은 표류 선박이 아닐 뿐 아니라 이 사람들 역시 어부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선박 탑승자 4명 중2명은 귀순을, 그리고 나머지 2명은 북으로의 귀환을 희망함으로써 원하는 대로 조처했다고 한다. 우리를 더욱 경악케 하는 것은 바로 이 점이다. 귀순을 희망한 자들은 차츰 시간을 두고 더 자세하게 조사를 하면 된다지만 귀환을 희망한 두 사람의 신변을 너무 가볍게 넘긴 것은 너무 경솔한 조치가 아니었나 하는 것이다. 우리 군의 경계망이 이렇게 허술한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우리 항구에 머물다 간이들을 이렇게 간단히 통과여객 대우하듯 대접(?)해 보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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