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교회 성장 비결, 결국 말씀 묵상이다

  • 입력 2014.10.22 17:4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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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큐티하는 여자’로 잘 알려진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가 자신만의 독특한 목회 노하우를 한국교회에 공개했다.

여성 목회자로는 아주 드물게 성도 1만여 명이 넘는 대형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김 목사는 우리들교회의 성장 비결은 서로의 때를 밀어주는 ‘목욕탕 목회’라고 밝혔다.

우리들교회는 지난 20~23일 분당 판교채플에서 목욕탕 목회 세미나 ‘THINK’를 개최하고 사역 소개와 교회 탐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의 제목인 ‘THINK’는 김 목사가 목욕탕 목회를 실천하며 핵심 키워드로 삼은 5가지 덕목의 이니셜을 따온 것이다.

△죄 고백과 간증(Telling) △거룩한 삶(Holifying) △큐티(Interpreting) △공동체 돌봄(Nursing) △가정 중수(Keeping)가 그것이다.

3박4일 동안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이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성장한 우리들교회의 스토리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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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서울 강남 휘문고등학교 체육관을 빌려 출발한 우리들교회는 교회 설립 10년 만인 2013년 경기도 분당 판교에 지상 6층 규모의 새 성전을 건축해 휘문채플과 판교채플로 나뉘어 예배를 드리고 있다. 11년 전 13가정과 함께 개척한 교회가 1만여 명의 성도로 가득한 대형교회로 성장한 것이다.

김 목사가 말하는 목욕탕 목회는 성도들이 목욕탕에서 옷을 벗듯이 자신의 가려진 치부를 숨김없이 드러내놓고 하나님을 만나도록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는 ‘나의 수치를 드러낼 수 있는 곳이 건강한 공동체’라고 정의한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 목사는 “목욕탕교회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면서 서로의 때를 밀어온 우리 교회의 별칭”이라며 “이제는 목욕탕 교회의 모든 것을 나누고 한국교회를 섬기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들교회의 성장 비결은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엄청난 기획력이 아니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가까이에서 돌보는 목회의 기본에 가장 충실했던 것이 비결이었다.

김 목사는 “우리들교회는 자체 건물이 없었기 때문에 개척 후 10년 동안은 부흥회나 집회 등 행사같은 것을 할 수 없었다”면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직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보는 목회 본질에만 초점을 맞춰왔다”고 소개했다.

단순히 치부를 드러내고 상처를 나눈다고 해서 공동체성이 강화되고 신앙이 성장되지는 않는다. 그 이면에는 우리들교회의 견고한 말씀 묵상이 있었다.

4대째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결혼 후 남편이 병환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고, 13년 동안 바깥출입도 자유롭지 못한 호된 시집살이를 겪었다. 그러한 고난 가운데 김 목사가 의지할 곳은 오직 말씀뿐이었다. 김 목사는 ‘죽지 않고 살기 위해서’ 말씀을 묵상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나는 성도들과 내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나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로 인해 교회에 분란이 생긴 적은 없다”면서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견고한 말씀 묵상 덕분이다. 모든 성도가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적용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가정이 살아나는 것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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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죄를 고백하고 기도로 중보해주는 단계를 넘어 말씀을 묵상하고 서로의 때를 밀어주는 과정에서 상처와 갈등이 치유되는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목욕탕 목회’가 정립된 것이다.

김 목사는 “우리들교회가 부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말씀 묵상이다. 말씀을 통해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할 때 성도가 성숙해진다”며 “성숙은 더 나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성숙한 성도들이 모여 자원하는 리더십과 공동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또 “우리 교회 청년부가 많이 부흥해 2000명 정도 된다. 요즘에도 매 주일 청년들의 결혼식 주례를 서지만 지금까지 10년 동안 이혼한 커플이 한 쌍도 없다”면서 “하나님께서 말씀 묵상과 가정 중수를 통해 보여주시고자 하는 뜻이 있어 우리 교회에 많은 열매를 허락하신 줄 믿는다”고 말했다.

우리들교회 설립 후 처음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부부 목장 오리엔테이션 및 탐방, 교육부서 사역 소개, 간증 페스티벌, 여자목장 탐방 등 다양한 순서도 진행돼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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