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간담회 가져

  • 입력 2019.07.05 14:50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찬에는 이승희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림형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이주훈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 김성복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홍동필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서익수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전명구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이영훈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박종철 목사(기독교한국침례회), 김충섭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유낙준 주교(대한성공회), 김필수 사관(한국구세군)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단장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독교가 우리나라의 복지, 민주화, 인권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통합의 시대를 위해 기독교가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중, 영향력이 아주 크다. 교인들 수가 많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또 우리 사회가 발전해온 과정에서 기독교가 해왔던 역할이 그만큼 컸다”면서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임시정부, 근대화와 산업화, 민주주의와 인권의 발전, 복지에도 기독교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크게 기여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기독교에 바라는 점이 좀 더 있다”고 입을 연 문 대통령은 “평화를 만들어내고, 또 남북 간에 동질성을 회복해서 다시 하나가 되어 나가고 하는 과정에 우리 기독교계가 좀 더 앞장서 주셨으면 한다”고 말하고,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이렇게 하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 종교계에서, 특히 기독교에서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 더 이렇게 역할을 해 주신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교단장들이 발언을 이어간 가운데 특히 예장합동 이승희 총회장은 “주일 오전 예배를 기쁘게 드리고, 오후에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들의 회동을 보면서 참 큰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이 우리 한반도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도할 것”이라면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교단장들은 국가인권기본계획(NAP)의 차별금지 조항, 기독교 사학의 역차별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찬은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기독교계 교단장들을 초청한 행사였다. 대통령이 특별한 일 없이도 지난 국가조찬기도회에 불참한 것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교단장들을 초청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하는 가운데 정작 교단장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기독교계 교단장들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는 것은 국정수행에 있어 한국교회를 외면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안으로는 개혁과 갱신을 멈추지 않되, 밖을 향해서는 선지자적인 목소리를 끊임없이 발산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감을 다시 한 번 깨우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크기변환]20190703_LTH_한국교회_주요_교단장_초청_오찬_간담회.jpg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