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

  • 입력 2019.07.18 10:0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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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양 목사
[프로필]
◈시인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시작노트

사람들은 낮과 밤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릴 때, 낮은 생명이 충만하고, 활동이 있으며, 밝은 것을 떠올리고, 밤은 조용하고, 잠들어 있으며, 시험과 고난과 같은 어두운 것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태초에 낮과 밤을 만드실 때, 주님은 낮뿐만이 아니라, 밤을 보시면서도 보시기에 좋았더라 라고 기뻐하셨습니다. 사실, 우리 인생에 다가오는 밤은 낮 동안에 뜨거워진 우리 마음, 다시 말해, 교만하고, 염려가 가득하며, 불신이 가득한 우리 마음을 식혀줍니다. 오히려 우리 인생속의 밤은 하나님을 만나기에 더 없이 좋은 시간이 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형 에서를 피해 삼촌에게로 도망가던 야곱은 인생의 밤에 하나님의 사다리를 보았고, 아브라함도 인생의 밤에 축복의 약속을 받았으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늦은 밤 기도하심을 통해, 십자가의 고난을 이겨낼 힘과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로 충만히 채움 받으셨습니다.

세상의 삶으로 인해 지친 당신이여! 삶속에 다가온 고난으로 인하여 주저 앉아있는 여러분이여! 오늘 고개를 들어 은혜의 하늘에 떠있는 은혜의 별을 바라보십시오. 인생의 더위를 식혀 주시기 위하여 위로의 바람을 불어주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주님께서 우리 마음의 더위를 성령의 생수로 식혀주시고, 이제 이 밤이 지나 축복의 새벽이 밝아올 것이라는 확신으로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세상의 삶이 비록 힘들고 고단하며 눈물이 난다 할지라도, 주님께서 나를 등 뒤에서 안아주시고 위로하시며, 낮이나 밤이나, 언제나 여러분을 지키실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함께 하시는 인생의 밤은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 함께 바라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한 순간도 힘을 늦추지 않고

사랑으로 손등을 감싸듯이

사랑으로 무릎 꿇어

면사포 수줍은 미소 지은

신부를 바라보는 것처럼

빛나는 보석처럼

아름다운 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두가 잠든 이 밤

말없이 그러나 섬세한

손길은 낮의 흔적들을

씻어내고

열사의 태양 아래서

홀로 걷는 그 마음

춥지 말라고

따스한 노을 머금은

구름을 덮어줍니다.

나뭇가지 위의 귀뚜라미

어린아이 작은 고사리 손 같은

잎사귀

탐스럽게 익은 바나나처럼

하늘 가지위에 걸려있는 저 달은

그분이 여기 계시다고

듣고 계시다고

붙들어 주신다고

말하고 말하며

또 말해주고 있습니다.

염려의 입김으로 덜덜 떨며

움츠리는 어린아이를

감싸시는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 따스함 조용히 남아

흐뭇하게 미소 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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