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예수님과 전학생 유라의 특별한 일상 '나는 예수님이 싫어요'

  • 입력 2019.07.23 13:1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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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야마 히로시 감독 첫 장편 데뷔작, 웰메이드 드라마

‘우리 생애 가장 반짝이던 순간’ 떠올리게 하는 명작 예상

4:3 비율 화면, 서정적인 영상미로 관객 향수 불러일으켜

 

[크기변환]나는 예수님이 싫다.jpg

도쿄에서 한적한 시골 마을로 전학 오게 된 소년 유라. 모든 게 낯설기만 한 어느 날, 유라 앞에 작은 예수님이 나타난다. “이 학교에서 친구가 생기게 해주세요” 유라는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예수님과 하루하루 아주 특별한 일상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유라의 일상을 뒤흔들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석권하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화제작 <나는 예수님이 싫다>는 모든 것이 낯선 열두 살 전학생 ‘유라’와 오직 소년에게만 보이는 작은 예수님과의 가장 놀랍고 사랑스러운 비밀을 담은 웰메이드 드라마다. 제목만 봐선 ‘안티 기독교’의 성향이 담긴 영화로 오해하기 쉽지만,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소년의 순수하고도 솔직한 믿음의 고백을 담아낸 영화다.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나는 예수님이 싫다> 제작사는 ‘우리 생애 가장 반짝이던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특별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라’가 전학 온 학교에서 처음 ‘카즈마’를 만나게 되는 도입부의 장면은 아이들이 순수하게 교감하는 순간을 포착해 보는 이들에게 훈훈한 미소 짓게 한다. 어색하게 서 있던 두 소년이 축구를 계기로 금세 친해지는 모습은,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어린 시절 친구와의 풋풋한 우정을 떠올리게 만든다.

단짝이 된 ‘유라’와 ‘카즈마’가 교실에서 함께 장난을 치는 장면 또한 공감대를 자극하고 있다. 직접 대화를 나누지 않고 서로 몸짓만으로도 즐겁게 소통하는 ‘유라’와 ‘카즈마’의 모습은 친한 친구끼리만 알 수 있는 비밀 언어를 떠올리게 해 두 소년의 깊은 우정을 가늠케 한다.

이어지는 흰 눈이 쌓인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두 소년의 모습 또한, 어린 시절 부모님이 부를 때까지 밖에서 놀곤 했던 유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한편, 서정적인 영상미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4:3 화면 비율의 영상은 마치 오래된 사진 앨범을 보는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나는 예수님이 싫다>만의 아련한 정서를 더욱 배가시킨다.

이처럼 영상 속 서정적인 감성은 캄캄한 교실에서 함께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비는 ‘유라’와 ‘카즈마’의 뒷모습을 비추며 더욱 고조된다. 떨어지는 유성우를 하나, 둘 세며 감탄하는 소년들의 모습은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티 없이 맑은 시선을 드러내는 동시에, ‘유라’와 ‘카즈마’가 마음속으로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야기하고 있다.

<나는 예수님이 싫다>는 제66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22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특히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의 신인감독상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2003년도에 수상했을 만큼 뛰어난 연출력과 신선한 감각이 돋보이는 감독들에게만 주어지는 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예수님이 싫다>는 제12회 더블린국제영화제 촬영상, 제3회 마카오국제영화제 특별언급상, 제29회 스톡홀름국제영화제 촬영상을 수상하고 그 외에도 해외 유수의 영화제 다수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뜨거운 주목을 받아왔다.

이처럼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비롯해 다양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은 기획, 연출, 촬영 등 제작 전반을 모두 담당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풍부하게 담아내 “가와세 나오미, 미이케 다카시,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잇는 유망한 일본 천재 감독의 반가운 등장”(Hollywood Reporter),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섬세한 드라마로 연출했다”(Asian Movie Pulse), “새롭고, 묵직하고, 무엇보다 재밌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아이 못지않은 상상력이 있어야만 이룰 수 있는 기적의 영화”(이와이 슌지 감독) 등 평단과 거장 감독들의 찬사를 이끌어내며 ‘포스트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는 소년 유라의 일상을 뒤흔드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유라는 “기도해봤자 소용없었어요”라고 말한다. 소년의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8월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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