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교회가 북한교회에 전한 침략과 탄압에 대한 사죄

  • 입력 2019.07.30 13:1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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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와 재일대한기독교회(KCCJ)가 7월27~31일 평양을 방문해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을 만났다.

일본교회는 이번 평양방문을 통해 NCCJ가 결의한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전달하고, 조그련과의 협력 증진을 도모함과 동시에 2020년 열리는 ‘남북일 평화기독자회의’에 조그련을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NCCJ 동아시아화해와평화위원회 이이즈카 타쿠야 위원장은 조선 침략에 사죄하면서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함께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힘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타쿠야 위원장은 “국교 수립이 아직 안 되어 있는데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우리 일본 그리스도인들이 방문하도록 허락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일본 그리스도인들은 조선반도에 대한 침략과 탄압과 부당한 지배에 반대하지 않았던 점, 오히려 전쟁수행이라는 국책에 협력하여 자신의 안전을 꾀했던 점을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남 분단에는 식민지 지배로 인해 조선반도를 제2차 세계대전에 휩쓸리게 한 일본 정부의 책임이 있다. 따라서 북남 양국의 만남은 우리에게는 감사한 일이며 또한 우리 일본의 조선침략이라는 죄에 대한 회개를 한층 강하게 느낀 만남이었다”며 “우리는 북남 분단에 의한 민족의 아픔과 북남 통일을 원하는 목소리에 둔감했던 것을, 지금 여기서 고백한다”고 했다.

나아가 “일본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사죄를 기반으로 하여 교류, 친선, 협력을 실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하면서 이번 방조의 길에 올랐다”며 “바로 이때야말로 화해와 공생이 시작되어야 할 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타쿠야 위원장은 “우리는 현 아베 정권과는 분명히 입장을 달리한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의 역사는 아시아 여러 나라에 대하여 정말로 오만했다. 일본은 아시아 여러 나라에 대하여 지배와 침략의 걸음을 계속한 결과, 제2차 대전의 패배를 경험하기에 이르렀다. 현 아베 정권은 그 역사를 배우지 않고 오만한 아시아 관계를 지속하며, 귀 공화국에 대해서도 아주 무례한 ‘제재’를 계속하고 있는 것,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제재를 해제하고 인도적 지원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노력을 계속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리는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선교협력을 실현하기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기를 원한다. 귀 연맹에서도 일본교회와의 선교협력에 관하여 검토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장 김종현 목사는 먼저 “재일대한기독교회총회는 일본 땅에서 나그네 교회로서 뿌리를 내린지 110년을 지내며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일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 96개 교회와 5000여명의 신도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 국제적 정세가 급변해 가는 가운데 북남 및 북미의 관계도 빠른 물살을 타고 화해와 평화 및 대화의 흐름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북남의 평화적 통일을 원하지 않는 세력들도 있어서 아직도 우리들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우리 기독교회만이라도 대화하며 교류하면서 조국의 화해와 평화적 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직시하고 화해와 평화를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 계속적으로 기도하면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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