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작마당’에 내려진 징역 6년

  • 입력 2019.08.02 16:24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여름 우리 교계는 물론,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경기도의 모 교회 ‘타작마당’과 관련한 이야기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지상파 방송에서까지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에 취재진을 보내 실체를 파악해야 했을 만큼 관심을 모았던 것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타작마당’이라는 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당시 TV로 방영된 ‘타작마당’의 모습은 일부분이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적지 아니 놀라게 할 만한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어머니가 딸을, 딸이 어머니를 서로 뺨을 때리는 장면은 아무리 종교적 행위라 하더라도 이를 곱게 봐줄수 있는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예배를 인도하던 도중에 특정인을 불러내어 죄를 묻는다는 형식을 빌어 성도의 뺨을 후려치는 목사의 얼굴은 마치 오랜 원수를 만나 복수를 하는 사람의 얼굴 같은 섬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타작마당’이 성경적이라는 생각이다.

이렇듯 세상을 놀라게 하고 한국 교회에도 큰 충격을 주었던 ‘타작마당’의주체인 신 아무개 목사에게 법원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 한국 교회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징역 몇 년이라는 형기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교회가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하나님만이 아신다.”는 말을 어디까지 적용해야 할 것이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를 제기 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심각성을 더하는 것은 ‘타작마당’이라는 말이 성경 어디를 보아도 그런 뜻으로 쓰인 곳은 없는 것 같은데 유독 이들이 사용한 용도는 죄를 회개하라며 모녀간에 혹은 부자간에 매질을 하는 구실이었다는 점이다. 솔직히 말해 한국 교회가 양심이 있다면 이렇듯 성경조차 바르게 해석하지 못하는 자를 목사로 세운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타작마당’에 내려진 징역 6년, 엄밀히 말해 한국 교회에 내린 형벌인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