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회들, 2019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문 합의

  • 입력 2019.08.05 15:3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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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하 조그련)이 서로간 서신연락을 통해 ‘2019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019년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에 전 세계의 모든 교회들이 한 목소리로 기도할 수 있게 됐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매년 8월15일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주일로 지정한 바 있다. 올해는 8월11일이 해당된다.

NCCK는 이 공동기도문을 번역하여 세계교회협의회와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등 세계교회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NCCK와 조그련은 공동기도문에서 “우리는 하나였습니다”라며 “100년 전, 일본제국주의의 폭압에 맞서 맨 손으로 대한(조선)독립을 외칠 때도 하나였고, 36년 동안의 긴 사슬을 끊고 삼천리 방방곡곡 자유의 함성이 메아리칠 때도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우리는 5천년 동안이나 하나였습니다. 주여, 우리를 하나로 인도하신 그 은총에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는 강제로 나뉘었습니다. 그토록 분단의 장벽을 세우지 않고 자유롭게 오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썼지만, 일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감격 속에는 분단이라는 커다란 상처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단절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좇아 우리의 염원을 외면했습니다. 광복의 은총이 곧 역사의 아픔이 되었습니다”라며 “주여, 다시 하나가 되려고 하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라고 기도했다.

나아가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의 시도조차도 일어나지 않게 하시고, 어떤 외세도 무너트릴 수 없는 강고한 평화체제를 우리 손으로 만들게 하소서. 강한 나라들이 우리 땅에서 자기 이익을 챙기느라 우리의 평화와 안전에는 무관심하다 해도, 우리끼리 마음과 뜻과 힘 모아 정진하면, 그 어떤 세력도 평화를 향한 우리의 자주 행진을 막아설 수 없습니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스스로 개척해 가는 것임을 되새기게 하소서”라며 “주여, 우리가 하나 되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아울러 “남과 북이 서로에게 기대어 살기를”, “회세의 간섭을 청산하고 온전한 평화를 이루기를”, “남과 북 그리스도인들의 숨결이 평화와 통일의 기운으로 되살아나기를” 기도했다.

한편 NCCK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허원배 목사)는 8월 11일 오후 2시30분 서울복음교회에서 교회협 주최 연합예배를 드린다. 더불어 광주, 전주, 부산, 대전, 경기 등지에서 연합예배를 드릴 예정이며, 대다수 교회에서 예배 시 공동기도문을 사용한다.

특별히 서울복음교회에서 드리는 연합예배에 앞서 2시 30분부터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일 공동시국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일공동시국기도회는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촉구 △현재 무역 갈등을 해소 △한일 양국의 공동 번영과 동북아시아의 평화 등을 위해 마련됐다. 일본교회에서는 NCCJ 대표 김성제 목사와 이즈마 타쿠야 목사 등 7~8명이 방한하여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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